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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걸었다 - 허수경.

... 낯섦을 견뎌내는 일은 걷는 것 말고는 없었다. 걷다가 걷다가 마침내 익숙해질 때까지 살아낼 수밖에는 아무 도리가 없었다. 그 순간, 이 도시에는 꽃도 피다가 졌고 누군가는 사랑을 하다가 헤어졌으며 그럼에도 그 사랑은 언제나 반복되었다. 그걸 알게 되었다, 독일어로 쓰인 시를 읽으며 걸었던 거리에서. 인간은 어디에 있든 얼마나 작고도 하잘것없으며 ...

모래도시 - 허수경.

... 나는 그때 이 세상에는 이해라는 방식을 통하지 않고도 그냥 전해져오는 사람들 사이의 느낌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를 잘 모르고 그를 이해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자꾸 슬픔으로 잠겨들어갔던 것 같다.... 그는 나를 안아주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다. 너무 일찍 많은 걸 알게 되면 삶이 쓸쓸해진다는 말을...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 허수경.

그리고, 수없이 파괴당했던 바빌론,누가 그곳을 그렇게 수없이 다시 건설하는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누구든 잊힌다. 공룡도 그러했거니와 인간이라는 종도 언젠가는 잊음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모두가 모두에게서 잊히는 것은 어두우며, 어둠은 견디기 힘들다. 우리는 잊음이라는 불길한 딱지를 지니고 이곳 지상으로 왔으나 잊음, 혹은 잊힘에 저항...

낯선 곳.

광활한 사막에서, 우리 모두가 이방인으로 만났다. -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인 고고학자 분은 머나먼 그 곳에서 고대의 흔적을 연구하고 계셨다. 이 낯선 땅에서 수 십년 째 홀로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듣고 그 열정에 경외감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까뮈였다. "까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알제리에서는 그렇게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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