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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mar.

니체 아카이브- 니체가 생의 말로를 보낸 곳-를 찾은 날은 공교롭게도 니체의 기일이었다. 한적하기 그지 없는 아카이브에 들어서, '오늘 니체의 기일이네요.' 라고 직원분께 말을 건네니 모르셨다고 한다. 방문객은 나를 포함해 단 세 명. 도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괴테나 쉴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는 존재감이었다.간단하게 마련된 전시물을 오디오 ...

Weimar.

지난 한 달은 정말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지냈다. 짧은 시간 안에 참 많은 곳을 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보아서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했지만, 그만큼 하루하루가 밀도 높은 경험의 시간이었다. 리스트의 집 바로 옆에 있는, "공원 안 학생 식당' (-낭만 가득한 학교 식당 이름이다-)에서 카푸치노를 사 마시고 노래를 들으며 (주로 이...

동네 한바퀴.

학교 시작 전, 욕심을 부려 곳곳의 친구들을 '잠깐' 보러 간다는 것이 2주간 7번 비행기를 타고 6개국을 지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맹목적으로 '바로 옆나라에 가면 누구를 볼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한 것, 내겐 그게 그렇게 간단했다. 여러 시차와 하늘을 넘나들며, 매일 친구들과 재회하고 밤을 지새며 이야기를 나누고, 또 돌아와 틈틈이 회사 일을 ...

여름의 끝자락.

바뀐 여름 일상 풍경이 감사하고 소중하다. 일분일초도 허투루 흘려보내고 싶지 않지만, 아무리 매 순간에 처절하게 매달려도 결국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을 것임을 또한 알고 있다. 그저 틈날 때마다 걷고 또 걸으면서, 거리의 이름 없는 창문들과, 돌길과, 우아한 계단들과, 서점의 낡은 책에 시선을 오래 잡아둔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은 까닭이다. 또 ...

Berlin.

베를린은 내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었다.날 보러 휴가를 내고 장장 8시간의 여행을 마다않고 와준 친구를 포함해서-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고 늦게 헤어진 첫째날. 친구들은 손수 만든 쿠키와 부모님이 직접 담그셨다는 체리 liquor와 내가 좋아했던 잼 등등을 꺼내 놓았다. 선물 하나하나에 설명을 곁들인 태그를 만들어 달아준 ...

3월 초.

i. 학회 관련 메일을 받았다. (내 생각에) 이건 어딜 봐도 내가 기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돌려받게 되는 기회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이런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그들은 그곳에서 피어날 토론과 만남의 중요성과 각종 가능성에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

9월 말.

i. 샤갈의 비테프스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책을 빌려왔다. 책을 읽다 (나와 이름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친해지게 된) 러시아 친구 Y를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이름도 참 중요한 것이,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인 L과 처음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게 된 계기도, L의 어머니 성이 Wenger여서였다.) Y는 커피를 ...

8월 중순.

(커버 디자인도, 서체도 너무 마음에 든다.)i. Notting Hill 서점에서는 Hugh Grant를 만나는 대신, 80펜스를 주고 Montaigne의 How we weep and laugh at the same thing을 사왔다. (사실 만날 수 있다면, Colin Firth나 Matthew Goode을 더 만나고 싶긴 하다.) 한 권에 단돈 1...

장소의 기억.

(사진은 구글 검색)i. 우울하기 그지없던 겨울 하늘이 조금씩 걷히고, 무채색이 조금씩 파란색으로 변해갈 때면 모두들 거리로 나왔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파란 하늘을 만끽하고 싶었던 조급한 마음들이 모였다. 코트 깃 사이로 들어오는 아직 찬 공기는 애써 무시하면서. 그러다 급기야는 낮은 건물 옥상에 고운 모래를 깔고, 파라솔을 설치하여 저기...

Bücherbogen, Berlin.

달리는 전철 철도 아래 위치한 '아치 서점'. 문득 생각나서 무척이나 그리워졌다.(어찌된게 찍어놓은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사진들은 구글 검색.)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구경을 했던 많은 날들. 머리 위로 달리는 전철의 소음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졌던 시간들.생각난 김에 도시별로 좋아하는 서점들을 손꼽아보다가, 마음이 따뜻해졌다.또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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