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Sunday. rambling.


i. 어제는 날씨가 좋았다. 산책을 하다 사슴 가족을 만났는데, 다른 두 마리는 쏜살같이 도망쳤지만, 다른 한 마리는 꽤 가까운 거리에서 서 있다 눈이 마주쳤다.

ii. 집에만 있게 되니, 식료품 외의 지출이 크게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많이 늘어났다. 집안에서의 삶의 질을 높여줄 홈오피스 관련 각종 가구/기기들, 커피머신(+각종 도구들)과 같은 같은 전자기기를 시작으로, 살지 말지 열 번 정도 고민하고 있었던 에어랩도 샀다. (화상 회의를 하면서 이제 모두 카메라를 켜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한 두명씩 고백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남직원들은 특히) 관리 하지 못하는 머리스타일이었다. 미장원과 같은 서비스 시설이 몇 달째 모두 문을 닫게 되면서, 단정치 못한 머리스타일로 카메라를 켜고 화상회의를 하는 것이 고충이라고. 나도 길어진 앞머리 정리를 하고 싶은데, 이래저래 에어랩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랜만에 책도 많이 샀다. 아직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도 많건만. 또 5월엔 참 이런저런 행사가 많기도 하다- 삶의 권역은 최소화되고, 행동 제약은 너무나 많아졌는데 지갑은 왜 훨씬 가벼워진걸까.

iii. 일은 여전히 많다. 재택근무와 함께 새로 조인하게 된 한 팀의 팀원은 내가 보낸 이메일 시간들을 보고, 내가 다른 시차권에서 근무하는 줄 알았단다. '나도 너랑 같은 HQ 오피스야...'라고 했더니 몹시 놀란다.

iv. 그 와중에도 모두 virtual happy hour라든지, socializing은 한창이다. 또 회사내 '20명에게 응원의 말 남기기,'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 공유하기' 등의 메일들이 계속 돌아서, 행운의 편지를 받는 느낌이 이어지고 있다. (곧 부서 온라인 밴드도 조성되어 뮤직비디오도 찍는다고...)

v. 오늘은 정말정말 오랜만에 28년지기 친구 J와 통화를 했다. 멀리 있어서 더 큰 힘이 되어 주지 못하는게 미안하고 아쉽다. 

vi. 이렇게 5월의 시간도 지나가고 있다.


덧글

  • 우아홍 2020/05/11 13:32 # 답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 공유하기' 이런 메일 너무 귀여워요 :)
  • iris 2020/05/15 05:59 #

    그쵸~ 뭔가 다들 집/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과 연관지어서 아이디어들을 내더라고요 ㅎㅎ 언젠가 이 락다운이 끝나면 의도치않게 모두 요리사가 되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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