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 윤상. 그대 손으로.




i.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제 몇 번째인지 세기도 어려운 또 한 번의 이사를 했다. 그동안 이사를 하면서 무수히 거쳐간 나라/도시들. 인간에게 주어진 생존 본능 덕분인지, 어디에 가든 적응을 빨리 해서 다행이다. (친절한 B는 주변의 흥미로운 곳들을 일일히 알려주며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고맙다.)   

새로운 곳은 작지만 무척 마음에 든다. 퇴근 후 향초를 켜두고, 좋아하는 LP판을 틀어놓고, (이사하는 과정에서 나름 엄선된) 아끼는 책을 꽂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내게 의미가 있는 것들 하나하나로 공간을 채워나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ii. 출근길 랜덤 재생으로 나온 윤상의 이사를 몇 번이나 돌려 들었다. 숱한 이사를 하면서 가져오지 못한 것들과 기억들은 다들 이제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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