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lipie. 순간을 믿어요.




언젠가 책에서 우연히 본 꽃마을. 지나가듯 말했던 곳인데, M이 계획한 여행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숯으로 검게 된 천장을 보기 좋게 하려고 그리기 시작한 꽃들이 하나 둘 모여, 이제는 마을의 전통과 명물이 되었다. 관광지라고 해도 그 흔한 식당이나 카페, 기념품점 하나 없는, 아직 소박하고 때가 묻지 않은 곳. 키 작은 집들 하나 하나,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던 가족들과 가축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구석구석 정성어린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감탄했고, 어려운 시절 차마 다 받지 못한 배급 용지와 사연에 마음이 아팠다.

더운 여름날, 폴란드 친구 네 명(-일부러 바르샤바에서 와 준, 7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만났던 A를 포함해서-)과 키 큰 옥수수 밭을 지나고, 역시 꽃그림으로 장식된 개집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동화같은 마을, 눈이 마주치는 주민 분들은 흔쾌히 자기 집도 들어와 구경하라며 머리 검은 이방인에게 친절을 베푸셨다. 

안팎으로 끊임없이 전해지는 무거운 뉴스에 그들이 보여 준 꽃 같은 마음들이 문득 그리웠다. 
 


덧글

  • 좀좀이 2019/10/15 16:28 # 삭제 답글

    꽃마을답게 엄청 화려하네요. 특히 세 번째 사진에서 위에 매달린 전등 매우 화려하고 예뻐요. 꽃마을답게 여기저기 꽃그림과 꽃으로 꽉 차 있는 곳이로군요 ㅎㅎ
  • iris 2019/10/21 01:01 #

    네, 일일히 손으로 그리고, 정성스레 만들고 가꾼 꽃마을이 무척 예쁘고 또 정감이 있었어요.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