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for the City of the Dead: Dmitri Shostakovich and the Siege of Leningrad - M.T. Anderson.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When asked, 'What did you want to say in this work?' he would answer, 'I've said what I've said.'

... It makes you think: the best way to hold on to something is to pay no attention to it. The things you love too much perish. You have to treat everything with irony, especially the things you hold dear. There's more of a chance then that they'll survive.

... I think that the real meaning of the word doesn't reach our consciousness - all we hear is the sound...

... Some love is so powerful, after all, that it must always include sadness, because encrypted within it is the knowledge that someday it will come to an end.

... "But something else started to happen. We began to see that there was something stronger than starvation, fear and death - the will to stay human."

... History is not simply the great tumults and tragedies but the accumulation of tiny moments and ges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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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책이 꽤 두꺼워서 빌려놓고도 언제 다 읽지, 싶었는데- 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오는 바람에/덕분에(?) 약속들을 취소하고 주말내내 읽게 되었다. 저번에 읽었던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과 마찬가지로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 책은 논픽션으로 레닌그라드 공방전과 같은 역사에 초점을 두고 그의 일생을 새롭게 풀어내어 굉장히 흥미롭게 읽혔다. 

'도시의 운명도 사람의 성격이 된다는 의미이다'라는 오르한 파묵의 말마따나, 레닌그라드의 운명은 쇼스타코비치의 인생과 그의 작품들과 궤를 같이 하였다. 견디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고발하기 위해, 스스로를 위해, 가족들을 위해, 레닌그라드 사람들을 위해, 그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을 작곡하는 것이었다. 세대를 거쳐 기억되는 위대한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로서의 모습보다, 시대의 광기를 목격한, 음악에 재능있고 성실한-그리고 그 모든 소음에서 멀어지고 싶었던- 한 인간의 삶을 보여준 것 같았고,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ii. 매일매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 그 실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또 그것들이 단순히 정치적/이념적 도구로 남용되거나 치부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읽으면서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레닌그라드 상황에,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주제와 곳곳의 시나리오를 자꾸 대입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역사를 배우면 배울수록, 인간의 본성은 정말 변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몇 백년이 지난 후에도 어쩐지 누군가가 지금의 나와 똑같은 문제의 해답을 찾고 있을 것만 같아 마음이 착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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