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restoration. 순간을 믿어요.

우피치 미술관에서 제일 좋았던 작품은 다빈치의 미완성작인 <동방박사의 경배>였다. 또 작품만큼 흥미로웠던 것은 이 작품의 복원내용이었는데, 작품의 중요성을 차치하더라도 6년에 걸친 대대적인 작업이었던지라 옆 전시관에서는 그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런던 V&A 박물관에서 복원을 기다리는 작품들)

개인적/직업적 관심사에 있어, 문화유산의 복원과 재건- 그리고 그것에 내포된 의미 및 허락된 (재)해석의 범위는 늘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현재 몸 담고 있는 기구의 성격에 따라 지금은 다소 그 '실용성'에 촛점을 두게 되어 많이 아쉽지만, 내 개인적 성향은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을 선호하는 것 같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작업 중인 예술 복원 전문가)

시공간을 거슬러 옛 거장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감히) 담아내려고 시도하는, 한없이 조심스레 세월을 보듬는 그들의 작업. 그저 잊혀질뻔 한 가치와 과거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로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고 현/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아주아주 긴 호흡으로 우리와는 다른 시간대를 사는 듯한 그들을, 전시된 작품만큼이나 아주 오래도록 바라보고 왔다. 조용히, 천천히, 세상에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그들이다.  



덧글

  • 2018/06/30 04: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01 02: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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