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nze. 순간을 믿어요.


... 어디가 제일 좋았어?
- 피렌체.

십수년 간 마음 속으로 아껴만 두었던 피렌체. 꿈꿔왔던 모습보다 더 아름다웠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한없이 아름다운 두오모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성당에 나가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지만, 신의 현존함을 느끼게 되는 건 (역설적으로도) 인간을 통해서인 것 같다고. 경외감을 일으키는 작품을 마주했을 때, 특히 그것이 신에게 바쳐진, 신을 향한 것일 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무언가가 발현되고, 우린 그것에서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되는게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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