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Dreaming. rambling.

i. 알싸하게 추운 아침. 골목길을 돌아 낯익은 이름의 카페(체인점)에 들렀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했던 도서관에 있었던 카페라서 반가웠다. 그때 일을 마치거나 숙제를 끝낸 후 나오는 길에 모카를 맛있게 마시곤 했던 기억이 나서 정-말 오랜만에 모카를 시켜보았다. 그런데 너무 달아서 결국 다 마시지 못했다. 옛날엔 핫초콜릿도 참 즐겨 마셨고, 미친듯이 단 Churros con chocolate도 너무 좋아했는데... (그 걸쭉한 초콜릿을 마실 정도였으니...) 수 년 전부터 카페에서는 거의 항상 에스프레소 아니면 아메리카노, 초콜릿은 다크초콜릿을 선호하게 되었으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 싶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California Dreaming이 흘러나온다. 오랜만에 듣는 곡이라 또 반가웠다. 그리고 이어진 생각들. California Dreaming-중경삼림-Dreams... 그리고 The Cranberries. 얼마 전 Dolores O'Riordan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참 좋아했던 가수였는데... (Alanis Morissette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몇 명 되지 않는 여자 보컬 중 하나였다.) 나도 많은 이들이 그렇듯 그들의 노래로 장식되었던 예전의 내 모습을 회상했고, 먹먹함을 느꼈다. 앞으로 어디선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게되면 되면 매번 그리울 것 같다.

ii. 회사 곳곳에는 전세계의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우연히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많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Arab Spring을 주제로 하였는데, 전시된 작품 외에도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포스트잇에 남겨놓은 메세지들이 마음을 울렸다.


이들의 마음은 따뜻하고, 나 역시 진행되고 있는 분쟁 지역의 문화유산 복원에 관한 프로젝트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다가도- 다음날 뉴스에서 또다른 테러 소식을 접하면 (안 그래도 심한 나의) 허무주의와 허탈함이 또다시 정당화되는 기분이 들어 우울해지곤 한다. 우리는 과연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내게 확신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묵묵히 내 자리에서 내 몫을 하는게 아마 최선이겠지...







덧글

  • 2018/01/20 03: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1/21 09: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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