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기다리며. rambling.


i. 안 좋았던 것: '평범'한 날들 속에서 매일 이렇게 내 자신을 계속 지우다 보면, 결국 무엇이 남게 될까...하는 생각이 이어지던 것.

ii. 좋은 것: 먼 곳에서 온 친구의 깜짝 방문, 두런두런 나눈 옛 추억들, 출산이 멀지 않았음에도 전해온 19년지기 친구의 마음과 정성, 지난 직장에서의 좋은 인연들(-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할수록 새로운 좋은 인연들을 만나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정말이지, 난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지난 몇 주간 세계 곳곳에서 온 손편지들, 그리고- 다가오는 가을. 멋진 하늘.


iii. 제대로 여행해보지 못한 아일랜드를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Samuel Beckett의 책들로 달랬던 날들. ('나'를 너무 많이 지우지 않기 위해) 드디어 표를 샀다. 소식을 전하니, 기꺼이 휴가를 내고 더블린으로 날아오겠다는 고마운 친구들. 

Why I Love Ireland by Fionn Davenport.

There's an unvarnished informality about Ireland that I cherish, based on an implied assumption that life is a tangled, confusing struggle that all of us- irrespective of who we are and how we worship- have to negotiate to the best of our abilities. We're all in this together, come hell or high water, so we may as well be civil and share a moment when we can.

나도 아마 아일랜드를 많이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아직 떠나려면 많이 남았지만, 그곳에서 잃어버린 나를 많이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벌써부터 많이 기대 중이다.

iv.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재밌게 보고 있다. (특히 독일편은 어찌나 내 친구들 같은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의 근현대 유산의 흔적들과 서대문 형무소를 같이 찾아갔던 친구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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