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Charing Cross Road -Helene Hanff.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I do love secondhand books that open to the page some previous owner read oftenest.

... like Miniver Cheevy, I was born too late. and like Miniver Cheevy, I cough and call it fate and go on drinking.

... If you happen to pass by 84 Charing Cross Road, kiss it for me? I owe it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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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뉴욕의 독서광이자 작가인 Helene Hanff와 런던의 헌책방 직원 Frank Doel이 20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

Book of Love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탕웨이 주연의 Book of Love 영화는 다소 실망이었지만,) 실화이자 원작인 84, Charing Cross Road는 그야말로 날 울고 웃게 만들었다. 주인공 Helene은 꼭 키다리 아저씨의 Judy를 연상케 했고, 사실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하지만 시종일관 직업의식과 영국신사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Frank의 정중한 문체가 날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가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골라 엮어낸 문장들의 무게감이 좋았고, 2차 대전 후 배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 또 나이를 먹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돈은 여전히 많이 벌지 못하고 있다는 일상을 담담하고 진실되게 전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닿았다. 

읽는 내내 아름다운 영혼들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70년 전 그들이 주고받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마음을 울렸다. 이들의 관계를 세상의 제한적인 틀에 맞추어 굳이 정의 내릴 필요는 없을테다. 두 사람의 진실되고 순수한 교감,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을까. 앞으로 살아가며 세상의 따스함을 다시 찾고 싶을 때마다 기대게 되는 책들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ii. 이들 서신교환의 매개체가 되어준 84, Charing Cross Road의 서점 Marks & Co. 자리에는 현재 맥도날드(...)가 들어섰다고 한다.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그 자리에 기념 plaque가 있다고 하니, 다음 런던을 방문했을 때 꼭 찾아가봐야겠다.

(84, Charing Cross Road의 예전 모습)

iii. Anthony Hopkins와 Anne Bancroft 주연의 1987년 영화도 봐야겠다. (포스터도 내 취향.)




iv. Brooklyn Dodgers팬이라는 Helene의 말에 Frank는 Spurs팬(...)임을 밝힌다. 그리고 certainly, certainly, glad to root for anything with Hotspur in it, 이라는 Helene의 위트있는 답장.



덧글

  • 2017/03/29 11:27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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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30 05:22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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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2 22:17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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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3 21:53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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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4 14:18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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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5 04:01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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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31 22:17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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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01 20:51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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