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ký sen. cinema paradiso.

Czech Dream.

사회주의 붕괴 후, 물질만능주의 세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EU 가입을 위한 체코 정치인들의 허상된 "체코 드림" 광고를 비판하고 싶었던 두 영화학도의 사기극.

2004년 다큐멘터리라고 하는데, 2017년 post-truth와 alternative facts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보아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staged된 점이 또 신선했다.)

허위광고가 난무하는 세상에 그들의 사기는 국민들을 농락한 용납될 수 없는 범죄인가, 아니면 재치있는 실험일까.


난 저렴한 가격에 카메라와 생필품을 구입하려 "체코 드림"을 방문한 이들(-그들을 비판할 이유도, 그들이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을 보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생각하기 보다는 광고의 힘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또 재밌었던 점은 '사실을 숨기는' 광고 제작자들이 거짓됨을 불편해하며 이 사기극에 동참할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이 광고제작자들은 결국 (범죄자를 살리는 수술을 하는 의사의 예시를 들며) 직업의 전문성을 내세워 이 사기극에 참여하고, 그들의 제작한 광고는 '오지 마세요.' '사지 마세요.' '돈 쓰지 마세요' 등의 반소비적인 태그라인이었다. 그리고 그 태그라인들을 접한 사람들은 그 반어법(?!)에 매력을 느껴 "체코 드림"을 찾게 되고... 이렇게 영화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모순과 이중적 의미들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다.


영화를 보고 정말 "체코 드림"은, (현대 사회에서 사실 그 어느 나라 이름을 붙여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 같다.) 그 대형할인점처럼 결코 실존할 수 없는 것인지 씁쓸해졌다. 유토피아-nowhere-처럼... 그래도 공허한 풀밭에 세워진 "체코 드림" 간판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려다, "기왕 이렇게 나온 김에 햇볕도 쬐고, 피크닉이나 해야겠네요."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에게서 약간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ii. 그리고 "이루어진 꿈"의 끝을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노래.



iii. 그리고 갑자기 로시츠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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