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st all odds. rambling.


i.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재밌게 읽고 있다. (난 역시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좋다.)

특히 반가웠던 건 그가 보스턴을 추억하는 "야구와 고래와 도넛"편이었다. 내게도 잊을 수 없는 보스턴의 던킨도너츠 가게.

두 번째로 보스턴을 찾았을 때가 벌써 10년 전인가... J1과 함께 당시 MIT에 있던 J2를 방문하게 되었다. (세상이 참 좁은 것이, J1과 J2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추후 미국으로 이민 온 J2는 나와 함께 고등학교를 다니며 친하게 지냈는데, 나중에 J1과 나는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되어, 우리 셋이 친구가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나는 PMP를 들고 혼자 산책을 하곤 했는데, 다른 어떤 곳보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버클리 음대 앞 던킨도너츠였다. 이유는 한가지, 그곳에서 김동률 음악을 듣기위해. 언젠가 김동률이 버클리 음대 시절, 던킨도너츠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글을 읽고 꼭 한 번 가봐야지, 했다. 그렇게 난 아침마다 커피와 도넛을 사서 창가에 자리를 잡고, PMP로 재생되는 김동률의 노래를 오랫동안 들으면서 그곳에서 떠올려진 악상들을 상상하곤 했다. 하루키 덕분에 따뜻한 추억이 다시금 재생되었다.




(이건 전람회 노래이긴 하지만...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하늘높이'는 콘서트 버전이 늘 더 좋았던 것 같다. '-떠나가던-'을 좀 더 따스하게 불러서인 것 같다.)


ii. 인생은 또 (얄궂게도) 돌아서야할 때 미련과 아쉬움이 많을 만큼의 여지를 남겨주었다. 어쨌든 궁극적/표면적 결과는 결국 흑백으로 나뉠테고, 나는 회색지대에 잠겨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할테다. 구차하게 이유를 찾거나, what if를 상상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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