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rambling.


i. 마음에 드는 문구용품을 사용하는 즐거움은 의외로 크다. 정말 좋아하는 Faber-Castell 펜과 Moleskine 노트.
(얼마 전 이름이 각인된 Moleskine 노트를 선물받아 무척 행복해하는 중이다. 무엇이든 끄적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Faber-Castell이 더 좋아졌던 건, 예전에 본 BBC 다큐 Make Me a German에서 (좋아하는 리포터인) Justin Rowlatt이 Nuremberg에 위치한 Faber-Castell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이다. 그들이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work ethic은 좀 (많이)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아스날 팬인 Rowlatt이 Allianz Arena에 찾아가 아스날 응원가인 Red army를 소심하게 부르는 장면 역시 일품이다.)


ii. 곡학아세에 반대하며 살 수 있는 삶은 얼마나 큰 용기와 신념과 확신을 필요로 할까.


iii. Bertolt Brecht의 삶에 대한 책을 빌려왔다. 문득, L이 친구인 R이 놀러온다며, 그는 Brecht에 대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친구라고 내게 소개를 했을 때, 만나보기도 전에 호감도가 50점은 상승하며 기대에 차 있었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 친절함이 가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코자 했던 우리는
스스로 친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너희,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세상이 되거든
우리를 기억해다오. 
너그러움을 갖고.  - 브레히트, <후세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중.


iv. ...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그리운 건 평화이고,
온 세계의 하늘과 항구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날 날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우리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시는 과연 얼마만한 믿음과 힘을 돋구어 줄 것인가.  - 김수영


v. You only live once- but if you do it right, once is enough. - Mae West


vi. 시간이 조금만 더 빠르게 흘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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