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rambling.



(커버 디자인도, 서체도 너무 마음에 든다.)

i. Notting Hill 서점에서는 Hugh Grant를 만나는 대신, 80펜스를 주고 Montaigne의 How we weep and laugh at the same thing을 사왔다. (사실 만날 수 있다면, Colin Firth나 Matthew Goode을 더 만나고 싶긴 하다.) 한 권에 단돈 1,500원도 안 되는 Penguin Little Black Classics는 정말 매력적이다.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가볍고 작은 책. 기회가 된다면 다 모으고 싶은 욕심도 든다. (그런데 이러한 요소도 독서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유럽국가에서 전철이나 기차를 타면, 대다수의 승객들이 책을 읽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또다시) 야금야금 책을 많이 사고 있다. 물건을 늘리지 말자,는 내 신조와 별개로 음반과 책 (그리고 공연...) 앞에서는 늘 지갑을 열게 된다. 아마 또 다음에 이사 갈 때, 대부분 주위에 선물을 하거나 도서관에 기증을 해야 할테다. 언젠가 한 곳에 정착을 한다면, 집에 꼭 크고 멋진 책장을 들여놓고 싶다.

ii. 청기사파에 대한 article을 읽다가 문득 바이마르와 칸딘스키에 대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바이마르는 괴테와 쉴러를 위한 도시처럼 보였지만, 슈바빙에서 그를 전혀 떠올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인지, 바이마르에 갔을 때는 칸딘스키를 꽤 많이 생각했다. 폐장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들어간 바우하우스 박물관에서, 아침에 괴테 정원을 거닐면서-파란색을 좋아했던 그와, 왜 그는 뮌터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업적과는 별개로, (지금 기준으로) '나쁜 남자'로 기억되는 예술가들이 참 많은 것 같다.)

iii. 스산한 겨울날 오로지 이 계단을 보러가겠다고 집을 나서던 나. 그리고 계단을 보러 간다는 나의 말에, 너무나도 기쁘게 동행했던 친구 D. 그럴 기회와 여유가 앞으로 또 찾아오려나. (계단은 사진으로 다시 봐도 역시 참 아름답다.)

(사진은 구글 검색)

iv. Berlin im Film und in der Realität.

그러고보니 Oberbaumbrücke는 Jugendstil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친구들이 밤을 지새기도 한 곳이었다.

v. 많은 것을 잊고/잃고 살다보니, 대책없이 낭만적이었고, 마음이 참 풍요로웠던 친구들 모두 많이 그립다.


vi. EPL이 개막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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