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천재들 - 정혜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네 책에서는 고독한 두 사람이 만나면 저항군이 되더구나. 이것은 카뮈의 말과도 같아. 고독한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이 반항이라고. 난 고독한 두 사람이 만나 적응을 말하기보다 저항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미래를 가져다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이건 사랑과도 같지.

... 인간은 수많은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으로 죽는다는 말이 있지. 우리 안에는 우리가 쓰지 못한 힘, 탐험하지 못한 모습, 발견하지 못한 보물, 미처 능력을 드러내지 못한 자아들이 넘쳐나고 있어. 우리는 그중 최악의 것이 아니라 최선의 것을 끄집어낼 수 있게 서로 도와야 해. 우리 자신이 자신에게 남은 단 한 가지 모습을 혐오스럽게 보지 않도록 서로 도와야 해. ... 그러려면 저항군이 될 수밖에 없어. 왜냐고? 어떤 사람으로 죽고 살아야 하는지조차 이미 사회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 같으니까. 어떤 삶이 최선의 삶인지조차 이미 정해진 것 같으니까.

... 우리는 살고 있는 나와 살아보지 못한 나를 다 거느리고 미래를 향해 여행 중이야. 미래에 우리는 누가 될지 알 수 없지만 한 인간이면서 동시에 무엇인가의 대표자가 될 거야. ... 우리 자신이 누구를 대표해야 하는지 알지 못할 때 힘을 내지 못해.


(박수용 PD)
... 내겐 꽃 이름을 아는 것보다 어디선가 꽃이 피고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걸 느껴야합니다. 낙엽 하나가 떨어져도 낙엽이 떨어지는 걸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 나는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오솔길과 변두리의 철학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슴 뼈를 떠올립니다.

... 내가 비트 속에서 견뎠던 것은 결과 때문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뭔가를 봤기 때문입니다. .. 나 역시 한 열흘쯤은 초연하다가도 한 사흘쯤 가슴이 아픕니다. ... 나는 그때 오솔길의 긴 흐름들, 비트에서 지낸 시간들, 호랑이와 함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합니다.


(김산하 야생영장류학자)
... 저에겐 삶의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왜 디테일이냐고요? 그건 간단합니다. 우리는 결국 디테일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정책 결정권자도 아니고, 우리가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삶의 디테일 뿐입니다.

... 스티븐 굴드는 이걸 보고 '사소하지만 영원한 의미를 지닌 방식으로 서로 신경 써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온전히 알 수 있게 하는 나의 자리, 장소. 누구에게나 절실히 필요한 그것, 바로 사랑이고 서식지겠지요. 이제 사랑의 고백은 이렇게 바뀔지도 모릅니다. "나의 서식지가 되어줘."


(사회학자 엄기호)
... 저는 인간 마음의 핵심에는 간절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은 없어도 성스러운 마음은 있습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존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존엄하고자 하는 마음이 인간을 존엄하게 합니다. 저는 그런 간절함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길 원합니다.


(홍기빈 정치경제학자)
...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Banality of good'입니다.

----------------------


i.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라고...

ii. 책을 읽고나니, 문득 Moneyball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마지막 장면!)



... Just enjoy the show.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