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작품과 말.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새 건축 개념은 화해적이고 통합적이다.. 새 건물이 옛 구조를 통합하고 보듬는 것이다. 흔적을 없애거나 필요 없는 파괴를 하지 않는다. 보완하고 자체의 이디엄을 찾아서 전진한다. 어떤 건축적 상처도 봉합되지 않은 채 두어서는 안 되고 그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건축이 이용되어서도 안 된다. 대신에 목표는 그 자체의 프로그램을 가진 새 건물의 상식적인 틀 안에서 살아남은 것을 다룰 때에 가능한 한 정직하자는 것이다.

... 나는 거기 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 머물 뿐, 무엇인가가 나를 구석쪽으로 이끌 것이다. 그것이 빛이 떨어지는 방식이었다. 여기 그리고 저기. 그렇게 나는 거닐 것이다. 나는 그것이 매우 큰 즐거움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고 내 의지대로 산책할 수 있다는 것, 그냥 표류한다는 것 - 그것은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여정 같은 것이다. - Peter Zumthor

... 건축은 전능함과 무력함의 위험한 혼합이다. 표면상 세상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그들의 생각이 동원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개인 또는 기관인 고객들-의 자극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논리의 모순, 더 정확히 말해서 무작위성이 모든 건축가들의 일생의 기초적 구조이다. 그들은 그들이 거의 모르는 나라에서 그들이 희미하게 인식할 뿐인 문제들에 관련된 각양각색의 요구, 그들이 확립하지 않은 요인에 당면한다. 그들은 또 그들의 두뇌보다 훨씬 더 우월한 두뇌들도 해결할 수 없었던 것으로 입증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건축은 정의상 혼돈된 모험이다. - Rem Koolhaas

... 나는 늘 빛과 그림자, 그리고 그 형태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일에 매혹된다. 그 대비, 그 거대함이 나를 매혹시킨다. -Sverre Fehn

... 나는 폐허를 좋아한다. 남아 있는 것은 전체적인 설계가 아니고 또렷한 생각, 벌거벗은 구조, 그리고 사물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영감을 준다. 우리는 폐허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좋은 벽이란 사람들과의 물리적 관계, 그것이 우리 주위에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방식, 공간적 관계의 체계의 문제이다.

... 질서는 확장적 느낌을 가져야 한다. -안도 다다오

... 건축에서의 창조는 발명이 아니고 발견이다.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떤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의 비전에 대한 공통된 상상에 반응하는 문화적 행동이다.

... 만약 건축이 예술이라면, 우리는 그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합리성을 무시하고 개개의, 모든 내적 풍경으로 그것과 맞서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미지는 우리가 단순히 이끌어낼 수 없는 것이다. 이미지는 당신의 내적 풍경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 있다.-마키 후미히코

...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특정한 장소의 잠재력-그곳의 주도적인 문화와 그에 따른 긴장과 갈등-을 최대한 이용하는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새로운 전개를 예기하는 프로젝트들이다. ... 그러니까 요점은 항상 정적인 이미지, 시간에서의 선적인 전개를 피하는 것이다. 모든 설계에서 우리는 설계의 모든 측면에서 스쳐지나가는 이미지의 구체적인 순간을 진지하게 포착하려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 ... 나는 모든 종류의 요소들이 나에게 작용하도록 허용한다. 그 요소들이 모호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들이 덜 중요한 것은 아니다. -Alvaro Siza

... 살아 있는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따라서 어떤 것들은 변해야 한다. 그러나 올바르게 변화하도록 하는 것, 올바른 간섭을 하는 것, 이것이 다수의 도시들에서 요구되는 과업이다.

... 미켈란제로는 자기 앞에 돌덩이 하나를 놓고 다비드가 나타날 때까지 그 주어진 재료에서 얼마쯤을 떼어냈다.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 목이 너무 길어지거나 발이 너무 짧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공간적 상상은 이 과업을 위해서 중요하다. 우리 또한 건물의 개념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고 작업하는 방식이다.-Hans Hollein

... 건축과 음악은 둘 다 정신의 산물이다. 둘 다 그것들에 형태를 주기 위해서는 구조를 필요로 하며 형태는 아이디어의 물리적 증거가 된다. 다음에 시간의 요소가 있다. 시간은 공간인 구성체 안에서 연속적 경험을 요구한다. 음악과 건축은 둘 다 형태, 구조, 색채, 공간에 대한 감각과 관련이 있다. - I.M. Pei

... 고독. 고독과의 격의없는 교감 속에서만 인간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나는 정서적인 건축을 믿는다. ... 건축가에게는 보는 방법- 비전이 이성적 분석에 의해서 압도당하지 않도록 보는 방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Luis Barragan

... 나에게 한줄기 흐름처럼 일관되게 존재하는 한 가지는 행렬적 공간(processional space), 그곳을 지나가면서 인식되는 공간에 대한 나의 열정적 관심이다. -Philip Johnson


---------------

i. 여러 명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통찰력 있는 인터뷰들. 그 중 특히 매력적인 것은 자신의 작품세계에서 연속성과 통합을 추구하는 이들이었다. 그 자체가 스스로의 삶과 이 사회에 대한 명징한 책임의식이 아닐까.

ii. A Push to Rebuild a Modernist Gem by Mies
오랜만에 우연히 접한 교수님의 반가운 소식. 역시 정말정말 멋진 분이다.

iii. 그리스와 이태리를 여행 중인 L은 곳곳에서 소식을 전해왔다. 산토리니의 멋진 일몰 사진을 보내면서, 내게 피렌체 외에도 산토리니의 일몰을 함께 꿈꾸라고 추천하여 대책없는 내 낭만주의에 더욱더 힘을 실어주었고, 통제되지 않은 관광객들로 인해 매력이 반감된 친퀘테레에서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또 다시 찾은 베네치아에서 다시금 건축의 향연에 감탄하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특히 마음을 울린 건, 4년 전 함께 앉아 cicchetti를 즐기던 베네치아의 아주 작은 가게와 주변 다리의 풍경 사진이었는데, 그건 (건축적 아름다움을 떠나서) 내가 느끼고, 사랑하는 유럽의 정서에 대한 일종의 확인서였다. 끝없는 변화에 의한 위협에 맞서 지켜낸 옛 것에 대한 존경심과, 작지만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들에 대한 책임감. 그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지와 문화, 타협하지 않는 신념.그리고 결국 버텨낸 시간이 일구어 낸 조화로움. 

그 사진을 보면서 아마 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곳은 거기 그대로 있을 거라는 묘한 믿음과 안도감이 일어, 마음이 무척 따뜻해졌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