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ridge에 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비트겐슈타인의 묘지 방문과 날씨 좋을 때 punting하기. 남편과 나란히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 동창 O에게 연락을 해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만두었고, 비가 온다던 날씨는 고맙게도 맑았다.
Cambridge로 가는 기차 안에서 랜덤재생으로 설정해 놓은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제일 먼저 U2의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이 흘러나왔다. (how proper.) 이어지는 노래는 Wonderwall.



















광장의 주말시장에서 비트겐슈타인 묘지에 놓아둘 꽃까지 골라놓고, 계획을 세웠지만 이게 웬걸, 주말엔 묘지가 닫는단다... 이걸 미리 알지 못한 내 불찰이니 누굴 탓하리오... 그렇게 속상함과 허무함을 안은 채 학교를 둘러 봤다. 시험 기간이라서 그런지 많은 곳이 굳게 닫혀 있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관광객인 내 신분이 민폐가 될까, 미안하고 조심스런 마음이 들어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그리고 Punting.








River Cam을 따라 굽이굽이 돌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리 하나 하나를 지날 때마다, 건물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그 어느 한 곳도 나름의 위인과 사연을 간직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들이 누빈 곳곳을 살펴보며 그 시대를 상상하는 묘미가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Cambridge University Library의 전시회("Lines of Thought: Discoveries that changed the world")까지 둘러보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비트겐슈타인 묘지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한 큰 아쉬움을 안고.

+ 4년 전 Oxford에서.
(Cambridge에서 Oxford는 이름이 explicitly 불리지 않고, 'the O word', 'the other place'라고 칭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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