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rambling.




i. 봄이 선물하는 꽃잎 카펫.

ii. 잠시 잊고 있었던 풍경이 있었다. 긴 겨울을 지내면서 봄의 알록달록함을 잊고 있었고, 또 멀리 떠나 있으면서 익숙했던 동네 풍경을 잊고 지냈었다. 그 풍경들과 다시금 조우하면서 눈은 잠시 놀랐고, 이내 다시 익숙해졌다. 잊고 있었지만 친숙해서 이내 따뜻하게 스며드는 것들.

iii. 빵을 사러 나갔다 마주치는 사람들. 재채기를 하는 내게 저기 멀리 있던 사람이 bless you!/Gesundheit! 인사를 하고, 이어폰을 꽂고 걸어가는 내게 일부러 아침 인사를 건넨다.



iv.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아침식사. 난 아침부터 갈비를 뜯었고, 부모님은 간단히 샐러드와 고구마를 드셨다. 한없이 평화로운 아침 풍경을 앞에 두고 두런두런 무겁지 않은 얘기를 나누고, 엄마의 작은 가든을 구경했다. 오이, 블루베리, 스파게티 호박(??), 시금치, 아욱, 아보카도, 그리고 감나무(!)까지. 그리고 나는 부모님의 신청곡을 받았다. '봄날 아침에 어울리는-'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난 내 마음대로 냉정과 열정사이 O.S.T. 와 요요마, 그리고 김동률을 틀어 드렸다. 좋았다.

v.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내 마음과 눈이 좋은 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고. 그런 것이 익숙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또 그리고 내가 그동안 많이 지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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