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그대 - 이승환. 그대 손으로.






i.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변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아왔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에게, 알게 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사람에게, 나이가 나보다 많은 분께, 동갑에게, 한참 어린 이에게, 한국 사람에게, 외국인에게, 등등.

당시엔 매번 그 의도/의미가 파악이 바로 되지 않아 얼떨떨하면서도, 알겠다고 약속(?)을 했고,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는, 그때의 내 가치관을 존중/좋아해 준 것이라 받아들이고 기뻤다.

시간이 더 많이 지날수록, 그 약속들이 버겁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미 난 변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지금의 난, 그들이 당시 '나'와 연관 지었던 그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또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본다. 
가끔, (요즘은 자주) 내가 그 약속을 여태껏 필요 이상으로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왔던 걸까, 하고 후회(?) 한다. 그 약속이 수반한 많은 것들. 또 그것들의 consequences. 그것들을 알고, 또 모르고, 부탁하고, 약속했던 날들... 



ii. 뒤늦게 D의 크리스마스카드를 받고, 무얼 선물할까 고민하다 김연우 3집을 선물했다. 잘 도착해서 정말 매일매일 듣고 있다니 기쁘다. (그러고 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선물한 음반 중 하나가 김연우 3집인 듯하다.) 미선이 1집, 전람회 1집, 김연우 3집, 김동률 4집, 이승환 4집, 윤종신 11집, 루시드폴 2집, 마이앤트메리 3집, 언니네 이발관 5집, 유앤미블루 2집, 이적 2집, Damien Rice 1집, 노리플라이 1집, 김광진 5집...은 선물할 때마다 아직도 내가 더 설렌다. (사실 음반 선물은 할 때 마다 설레지만- 이 음반들은 더더욱.)



iii. 3년 전.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수국. 여행 갈 때도 꼭 친구에게 화분을 맡기고 갔었다. 꽃잎이 떨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 하나둘씩 모아 국그릇에 물을 담아 동동 띄어놓고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물개 콜렉션... 내게 26년 된 물개 인형이 있는 걸 아는 친구들은 나=물개로 생각하고, 물개 관련 상품을 볼 때마다 하나씩 선물해 주곤 했다. 오늘 거의 1년 만에 연락한 M도 뉴질랜드의 물개 사진으로 소식을 전해왔다...) 이 시간들과 그때의 마음이 참 그립다.



덧글

  • 2016/02/12 20: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2/14 10: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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