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 rambling.



i. 벌써(!!!) 11월(!!!)이다. 


ii. A의 엽서를 받았다. 몇 달간 연락을 하지 못하고 막연히 잘 있겠거니 했는데, 꼬박 16일 걸려 도착한 엽서를 보니 반가웠던 만큼 놀랐다. 그냥 생각이 나서 엽서를 보낸다며, 작은 엽서의 반 정도를 채운, 다섯 줄의 짧지만 따뜻한 인사가 적혀 있었다. (나를 안다면, 연락 못한 몇 달 사이에 충분히 새로운 장소로 옮겨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텐데, 용기(?)있게 엽서를 보내온 것에도 놀랐다.) 그래서 참 오랜만에 SNS로 먼저 엽서를 잘 받았다고 인사를 전하며, 여전히 All Saints' Day를 기념하고, 떠난 이들을 기억하려 무덤에 갖가지 색의 초를 피운 묘지의 풍경이 따뜻하고 아름다운지 물었다. A는 폭설이 쏟아지던 어느 추운 날, Kieslowski 무덤을 함께 찾아 헤맸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답장을 보내왔다. 덕분에 Langston Hughes의 Dream Deferred를 몇 번이나 읽으며, 고민하고 무거웠던 마음에 행복이 실려, 그럭저럭 even out 되었다. (그리고 Kieslowski를 좋아하는 사람과는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내 믿음(?)은 여전히 건재하다.)


iii. 기득권층에 대한 기존의 불신감이, 조금씩 더 근거가 더해지며 심화되고 있다.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너무 많이, 자주 보게 된다. (애초에 권력과 영향력을 얻는데 그러한 면모가 크게 한 몫 한걸까... 아니면 권력의 맛을 알고 너무나도 많이 변한걸까...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또 필요 이상의 무심함과 책임 회피는 그들의 주장하는 경력자의 노련함인가, 아니면 (내 눈에 비치듯) 비판 받아도 마땅한 나태함인가. 


iv. 조금 돌아가도 부디 도착하는 곳이 같길.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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