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결혼식. rambling.



시차를 잘 계산하여 live stream으로 친구들의 결혼식을 보았다.


아담하고 소박한 동네 회관에서 진행되는 결혼식, 열 다섯명 남짓한 하객들(몇 몇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앞에서 이루어지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언약식. 두 친구들은 시종일관 웃고 있었고, 나는 작은 화면을 응시하는 내내 참 뿌듯하고도 뭉클했다. L은 하얀색 미니드레스에 코발트블루색 숄을 걸쳤고, N은 멋지게 검정색 턱시도를 갖춰입었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분위기에서 결혼식은 진행되었고, 하객들의 축하 속에서 친구들은 그렇게 웃으며 퇴장했다. 그리고 카메라는 회관을 나선 L과 N을 열심히 따라가, 날리는 꽃잎들과 비누방울 속에서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L과 N은 흰 비둘기들을 하늘로 날렸고, 멀리서 오신 각자의 부모님들과 길게 포옹했다. 내내 환히 웃던 L도,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고 하루가 넘게 걸려 딸의 결혼을 축하하러 오신 부모님과 포옹할 때만은 두눈을 꼭 감고, 눈물을 애써 참는 듯 하였다.



그렇게 몇 개의 time zone을 넘고, 전파를 통해 전해진 모습들. L이 N을 처음 만난 다음날, 나를 찾아와 눈을 반짝이며 얼마나 자신과 click하는 사람을 만났는지 열심히 얘기해주던 것이 떠올랐다. 그 후, 나름 화려했던 연애 경력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N과 행복해하던 L의 모습, 현실적인 어려움들에 대해 공원을 걸으며 함께 고민했던 많은 날들. 그리고 아주 큰 용기를 내어 (내가 보기엔) 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한편으로는) 전부인 것을 선택한 L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던 시간들, 그리고 N과 약혼했다고 소식을 전해오던 일... 온갖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L과 N이 들을 수 있도록 '정말 꼭 행복하렴!'이라고 화면에라도 대고 외치고 싶었는데- 곁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은 환히 웃는 L과 N의 모습을 screenshot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나중에 깜짝 선물로 보내줘야지...)



늘 경쾌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그들에게 보내고 싶은 축가는-







참 아름다운 결혼식을 봐서,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아직 세상엔 참 아름다운 일들이, 용기있는 멋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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