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rambling.




이 또한 그 언젠가 (어쩌면 그리 멀지도 않을 훗날) 돌이켜보면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치기어린 헛소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수년간 일관적으로 내렸던 결론(?)은 아마 산다는 건, 어떤 의미로든지 일종의 소멸을 견딘다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건 영원을 견딘다는 것보다는 덜 괴로울 것 같지만 (그런 의미에서는,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게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결코 즐거운 일도 아닌 것이다.

친절과 예의를 갖춘 태도 속에서도, 결국 고개를 젓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실감을 느끼기 싫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언젠가 소멸할 것들이 너무 무겁지 않길, 그 수가 너무 많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정말 비겁한 걸까. 그런데 그건 삶에 애착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실 너무 사랑해서가 아닐까.

그 언젠가 상실의 시간들을 살게 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it's worth it, 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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