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 Sparks. cinema paradiso.



... I have you. I don't need anyone else.

That's a lot of 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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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상형을 물었을 때, 이런 저런 수많은 항목을 따져가며 대답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굳이 말한다면 좌뇌와 우뇌가 골고루 발달한 사람, 이나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짤막하게 대답을 하지만, 사실 이러한 조건들이 별 소용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실존하는 인물로는 십수년 간 유지태, 혹은 루시드폴을 말했지만, 이 또한 부질없다. (또 이미 두 분 다 결혼을 하셨고............)


각종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참 많은 것이 '맞춤형'이 되어갔다. 오래 전 대학 시절 마케팅 수업에서도, personalized/customized service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그 후 실로 참 많은 것이 편리해졌다. (하지만 나는 데이터의 힘을 빌어 날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기계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보다, 아쉬움이나 섬뜩함이 느껴질 때가 더 많고, human touch가 그리워진다.)


완벽한 맞춤형이란 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랬기에 Ruby를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는 Calvin의 능력이 부럽기보다 안타까웠고, 후반부에 갈수록 그가 느낄 수 밖에 없는 불안감이나 고충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게 맞춤화된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그래야 할 필요도 전혀 없는 것 같다. (또 설령 이상형에 꼭 부합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그것이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나는 나답게, 그는 그답게 살면서, 인연이 닿는 동안에 문득문득, 예측불허한 순간순간, '아, 나는 이 사람의 이런 면도 참 좋아하는구나.'하고 느끼면서, 내 자신과 상대방을 꾸준히 재발견할 수 있는 묘미를 지니는 것이 훨씬 더 소중한 것 같다. 몇 가지의 조건들로 한 사람을 재단하기에, 인간 개개인은 너무나도 복잡한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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