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 rambling.



i.가족들과 떨어져 살면서 제일 힘든 순간 중 하나는 몸이 아플 때다. 자주 아프진 않지만, 1년에 한두 차례씩 어쩌다 앓기라도 하면 된통 고생을 하는데 이번에 꼭 그랬다. 하지만 아프다는 소식이나 힘든 소식을 전하면 걱정을 끼치게 될터이니 주로 혼자 끙끙 앓게 되거나, 주위 친구들이 챙겨주곤 한다. 그리고 걱정이 되어서 자꾸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려는 가족들의 마음은 약에 취해 비몽사몽한 내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마음은 가득한데, 막상 가까이에서 무얼 할 수 없는 상황.
그 마음은 알지만, 곁에 없는 현실의 애석함(-절대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이 아니다)에 작아지는 목소리.


ii. 그래서 '물리적으로 (곁에)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라든지, 그것이 의미하는 것과 그것에 부차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의미들을 (반강제로) 깎아내고 또 깎아내다 보니 이젠 거의 없어져버린 것 같다. 


iii. 그리고 이 상황에서 '말'의 역할이란? 서로 마음을 알고 있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고, 서로의 침묵에도 너그러울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 늘 내겐 더 중요했다. 그러나, 굳이 내색하거나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마도 나만의 욕심일테다.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역시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구나, 또 한번 느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모습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섭섭함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래저래 '내가 이런 나라서' 미안한 감정이나 죄책감이 들거나, 고민이 되는 순간이 많은 요즘이다.


iv. 머릿속이 3개 이상의 time zone으로 설정된 후부터, 시간과 장소를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토록 넓은 세상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이토록 다양한 언어로, 왜곡과 오해와 편견없이 진정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정말 아찔하게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은 더욱더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이를 만나는 것이 하나의 기적처럼 느껴진다.

v."

"Good evening," said the little prince courteously.
"Good evening," said the snake.


"What planet is this on which I have come down?" asked the little prince.

"This is the Earth; this is Africa," the snake answered.


"Ah! Then there are no people on the Earth?"

"This is the desert. There are no people in the desert. The Earth is large," said the snake.


The little prince sat down on a stone, and raised his eyes toward the sky.

"I wonder," he said, "whether the stars are set alight in heaven so that one day each one of us may find his own again... Look at my planet. It is right there above us. But how far away it is!"


"It is beautiful," the snake said. "What has brought you here?"

"I have been having some trouble with a flower," said the little prince.

"Ah!" said the snake.

And they were both silent.


"Where are the men?" the little prince at last took up the conversation again. "It is a little lonely in the desert ..."

"It is also lonely among men," the snake said.



The little prince gazed at him for a long time.



vi. 






덧글

  • 2014/12/21 04: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2/22 21:2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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