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ama special. 순간을 믿어요.


누군가 좋아하는 동물을 물으면, 꼭 대답하는 llama(야마).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꽃보다 청춘 덕분에 페루에서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었는데, 특히 llama를 좋아하는 유희열 덕분에 두 배로 재밌게 보았다.


나도 llama의 매력에 푹 빠져 여행 내내 llama를 찾아다니고, (기념품은 '얌마'라고 이름 짓고, 사진 찍기 싫어하는 나 대신 많은 사진에 등장.) 유희열과 같은 llama 티셔츠를 사서 입고 다니고, 심지어 리마의 먼 동물원까지 일부러 찾아갔었다. 거기서 vicuna 등 다른 종류의 llama도 보며 좋아했는데, 후에 만난 남미친구들에게 vicuna 얘기를 하자 매우 놀라워하며,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 이름을 합쳐 foca(물개)llama(야마)라는 별명(-어쩐지 일본어같이 들린다-)을 지어준 일도 있었다. 



(웃고 있는 아기 llama. 많은 llama이 저렇게 갖은 악세사리로 치장(당)하고 돌아다녔다.)

(리마의 Parque de las Leyendas- 이름만큼 거창하진 않다- 참으로 인자하게 웃고 있는 듯한 오른쪽 alpaca.)


광장의 재밌는 statue. 여자 머리 위에 뜬금없이 llama가 올려져 있어 그 사연을 찾아보니... 동음이의어로 인해 생긴 재밌는 일이었다. 

"There is an interesting story about the mother of the nation carving on the San Martin memorial. Strangely she has a small llama sitting on the top of her head. The original memorial was built in Spain as a gift for Peru's 100th anniversary of independence. She should have had a crown adorned with flames, known as a llama in Spanish. Instead she has a little Peruvian llama on her head. The double meaning of the word got lost in translation by the artist who created the image in Spain." (from virtual tourist)


('얌마'와 '물방개' - 오빠는 왜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이름을 짓냐며 황당해했지만 그건 내 맘...)



그때를 회상하며 사진을 넘겨보는데 참 추억들이 다채롭다. 잉카 콜라에 얽힌 추억, 오케이 마이 프렌드..로 매번 운을 띄우던 아저씨, 시크한 강아지들, 아스날 jersey, 고산병, 리마의 교통체증, 밤의 낭만적인 분수쇼, 엘살바도르와 콜롬비아의 공항에서의 시간 등등.




하지만 역시 '페루'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너무나도 파랬던 하늘과 닿을 듯한 흰 구름.  하늘이 너무나 가까이 느껴졌던 그 기분. 몇 배로 선명하게 보이던 자연의 색. 또 rooftop에서 혼자 몇 시간 동안 바라본, 황량했던 무채색의 나즈카와 che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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