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rambling.

 

i. 학생들에게 내주었던 첫 영작숙제는 before sunrise에 나오는 대사를 주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적어오라는 것이었다.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당시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고, 그것에 대한 다른 이들의 생각과 느낌이 궁금했던 게 주 이유였는데 (이런 사심 가득한 과제라니.) 고등학생이었던 학생들에게 어렵다는 얘기가 많아, 결국엔 다른 주제로 바꾸어야 했다. (그 중 두 명은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게 보이는 글을 정성스레 써왔다.) 


요즘 자주 그리운 이들은 '넌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이 너무나도 기대되는/궁금한 사람들이다.  


ii. 저 장면, Ethan Hawke의 저 눈빛!


iii. 잘 웃는다는 이유와 별 불평을 하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 '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제일 걱정없어 보이고, 마냥 행복해보인다- 랄랄라~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는 느낌?'이라는 얘기를 살면서 여러 번 듣고, (스스로는 잘 납득이 되지 않지만,)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나보다, 한다. (특히 small talk가 주인 관계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있고, (정말 마냥 행복할리가 없지 않은가.) 자고 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정말 행복한가, 자문해보면... 햇살 좋은 20대 초중반, 정말 어쭙잖게 쇼펜하우어를 언급했던 그날들보다 난 좀 더 회의적이 되었고, 마음은 좀 더 편안해진 것 같다. (점점 더 강해지는건지, 냉정해지는건지 모르겠다.)


iv. 현재 버킷 리스트 중 '제일 구체적인 것'은 언젠가 radiohead가 헤드라이너로 나오는 glastonbury festival에 가보는 것이다. 다른 일은 잘 모르겠다. 요즘은 딱히 계획을 세우면서 살게 되지 않는 것 같다.


v. 조코비치 윔블던 우승!


vi. 엄마의 손글씨.
  

v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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