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 Andre Gide.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설령 그 추억들이 군데군데 잘리어 조각나 있을지라도 그것들을 깁거나 이어 붙이기 위해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지는 않겠다. 거짓 기억을 지어내기 위한 노력이 내가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동안 맛보기를 고대하는 마지막 즐거움마저 앗아 갈 것이기 때문이다.


... 말하자면 진즉부터 행복과 미덕을 혼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내가 이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고, 또 사랑할 수 있게끔 해줘서 고마워.


... 내가 그토록 무한한 행복을 기대했던 날들은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나는 달아나는 시간을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렇다고 머무는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간의 흐름을 늦추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 하지만 또 어떤 날은 유감스럽게도 미덕이란 것이 단지 사랑에 대한 저항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항로에서는 때로 금지되어 있지만 허용되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소중한 기쁨, 다정한 언약과 맞닥뜨릴 때가 있다. 이처럼 크나큰 매력은 그것을 미덕의 힘으로 단념할 줄 알 때에만 극복될 수 있다." ... 그런데 나는 왜 여기에서 변명거리를 찾아냈던 것일까?


... "이끄는 이를 스스로 따를 때, 얽매인 굴레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항하고 따로 떨어져 걷기 시작하면 몹시 고통스러운 법이지요."


... "이런저런 일들을 잊게 되면...." 
-"... 얼른 잊어버렸으면 하는 게 뭔데요?" 
...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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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biblical allusion보다는, 그 안의 제롬의 알리사에 대한 오롯한 감정이나, 알리사(딱히 그녀가 신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의 인간적인 불안함에 동요되었는데, 다 읽은 후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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