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loss Sanssouci & Stralsund. 순간을 믿어요.





프리드리히 대제의 묘를 보며 그가 과연 'Sans Souci'한 삶을 살았는지 얘기했던 것, 다들 옷을 차려입고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지만 사실 배가 고파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자리를 뜰 수 있을지/돌아가는 길에 무얼 먹을지 고민했던 것, 러시안 카페에 들러 파르페를 먹던 것, 바닷바람에 머리가 산발이 되었던 것, 기차 안에서 이마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게임했던 것 (또 내 이마에 붙어있던 Pele를 맞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친구들이 잠든 동안 유채꽃이 만발한 풍경의 엽서를 열심히 채워나가던 것.


꿈이 현실이 되어버린, 그랬던 현실은 하나의 기억으로 남아 아득하게 또다른 꿈이 되어버린. 
젊음과 학생이란 신분을 빌어 Sans Souci 했던 우리들. (유희열 소품집의 '여름날'같은 느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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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 유희열, 신재평.


바람 결에 실려 들려오던
무심히 중얼대던 너의 음성
"지구는 공기 때문인지 유통기한이 있대
우리 얘기도 그래서 끝이 있나봐"

혹시, 어쩌면, 아마도, 설마..
매일 매일 난 이런 생각에 빠져
내일이 오면 괜찮아지겠지 잠에서 깨면
잊지 말아줘 어제의 서툰 우리를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문득 얼만큼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그곳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파란 미소에 너의 얼굴 손 흔들며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어)

그토록 내가 좋아했던 
상냥한 너의 목소리 내 귓가에서
"안녕 잘 지냈니" 인사하며
여전히 나를 지켜 주고 있어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문득 얼만큼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그곳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파란 미소에 너의 얼굴 손 흔들며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어)

그토록 내가 좋아했던 
상냥한 너의 목소리 내 귓가에서
"안녕 잘 지냈니" 인사하며
여전히 나를 지켜 주고 있어

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내 마음 도착했는지 네가 숨쉬는
네가 꿈꾸는 내일 그 안에 
(나도 살아 숨 쉬는지)

어느새 계절은 이렇게 
내 여름날과 함께 저물고 시원한
바람 그 속엔 내일 또 내일
너도 가끔 기억을 할까 
(눈부시게 반짝거리던)
푸르른 지난 여름날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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