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 rambling.



i. 요즘 들어 그나마 웃을 수 있게 해 준 것들.

a. 너무너무 좋아하는 M&M의 결혼식 파티에 초대받은 것. (피렌체(♥)에서 간단히 혼인 신고만 하고, 파티를 좀 미뤘다.) 장소는 터키. 지금 상황에서는 아마 갈 수 없겠지만, 인생은 모르는거니까... 직접 가서 축하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정말 국제적인 커플이다. 각자의 고국, 함께 공부를 한 나라, 혼인 신고를 한 나라, 지금 살고 있는 나라가 다 다르다.) 

b. 깨알같은 글씨로 3장을 꼭 채워 보내준 친구의 편지. 마치 내 방에 놀러와서 마주 보고 얘기하듯 아주 소소한 일상까지 하나하나 적어주었고, 내 근황을 물었다. 요즘 같아서야 뭐라고 답장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씩씩하고 행복하게 아주 잘 살고 있다고... 늘 좋은 소식만 전해주고 싶은 건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배려, 아니면 그저 내 짧은 생각인지 모르겠다. 늘 웃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과 같은 마음이겠지...

c. 친구들을 만나 막걸리 마시며 얘기한 시간.

d. 죽은 줄 알았던 야생 토끼가 살아있었다는 소식.


ii. 빌려온 책들을 전혀 읽지 못하고/않고 있다. 내용과 관계없이 한 두어장 읽다 이내 책을 덮게 된다.


iii. 순수-순진-무지의 경계선이란. '세상의 나쁜 것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라고 일촌평을 남겨주었던 친구나, '때묻지 않았다'는 말을 해주는 이들이나... 아마 그들이 말하는 '나쁜 것'과 '세상의 때'라는 것은 그저 내 보수적인 면모에서 비롯된 행동들이 열심히 피해갔던 것들일테다. 난 분명히 이렇게 세계곳곳에서 일어나는 '나쁜 것'들을 충분히 보고 들으며 살아왔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 나쁜 것들마저도 아마 빙산의 일각일거란 생각이 들어 정말 아찔하다.)  


iv. 현실도피. 냉정과 열정사이를 봐야겠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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