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John Ruskin.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그렇다. 나는 인간의 애정을 전적으로 동력의 한 종류로서 소개하고 있지, 결코 그 자체로 바람직하거나 고상하거나, 아니면 추상적으로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애정을 통속적인 경제학자들의 계산을 모조리 무효화시키는 통제 밖의 힘으로 해석한다. ... 왜냐하면 인간의 애정이라는 변수는 경제학의 다른 동기와 조건을 모두 제거하고 홀로 남을 때 비로소 진정한 동력으로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 '부'의 이름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은 다름 아닌 '타인에 대한 지배력'이다.


... 그렇다. 부의 가치를 결정짓는 도덕적 기호들은 부를 뒤쫓는 사람들이 무시하고 싶을 때, 무시해도 좋을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속성의 것이 아니라, 통화의 총 가치를 묻는 등식의 답을 한 없이 떨어뜨리기도 올리기도 하는, 말 그대로 물질적 속성에 속한 것이다.


... 부의 본질은 타인에 대한 지배력에 근본 바탕을 두고 있기에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고귀하면 고귀할수록, 또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부도 그 가치가 증대할 것이다. 아니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인간 자체가 부가 아닐까 싶다.


... valorem (가치) - valor - valere ... 따라서 '가치 있다'는 말은 곧 '생명에 유용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진실로 가치 있고 유용한 것이란 바로 그 기능을 다해 인간을 생명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란 뜻이다.


... 사람의 역량과 생명력이 반영된 부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부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물건에 대한 소유 상태를 뜻한다."


... '자본'을 뜻하는 영어 capital은 '머리'나 '근원' 혹은 '원료'등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 즉, 이차적으로 파생되어 나오는 물품의 원료 물질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그 자체와는 다른 물질을 생산할 때에만 진정한 의미의 자본, 즉 '죽은 자본'이 아닌 '살아 있는 자본'이다. 자고로 뿌리란 자기와 다른 무언가를 생산할 때, 즉 열매를 맺을 때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 열매는 때가 되면 다시 뿌리를 내리니, 모든 살아 있는 자본은 또 다른 형태의 자본을 증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본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자본은 결국 뿌리 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뿌리에 지나지 않는다.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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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reatest glory of a building is not in its stones, nor in its gold. Its glory is in its Age, and in that deep sense of voicefulness, of stern watching, of mysterious sympathy...which we feel in walls that have long been washed by the passing waves of humanity... it is in that golden stain of time, that we are to look for the real light, and colour, and preciousness of architecture..


... Look after your ancient buildings and you will not need to restore them. A few sheets of lead put onto a roof in time, a few dead leaves and twigs removed from a gutter, will preserve both roof and wall from decay. Guard an old building with anxious care, count its stones like the jewels of a crown; post guards around it as at the gates of a beleaguered town. Bind it with iron rings where it comes apart; prop it up with a beam where it bends down. Do not mind the unsightliness of such props: better a crutch than a lost limb. Do all this with tenderness and respect and without tiring, and many a generation will grow up in its shade, live and perish. Its last day must come, but let it be straightforward and clear and without having been falsified by dishonest replacement - let the ancient building have the last honour of untainted memory. - 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


... No human face is exactly the same in its lines on each side, no leaf perfect in its lobes, no branch in its symmetry. All admit irregularity as they imply change; and to banish imperfection is to destroy expression, to check exertion, to paralyze vitality. All things are literally better, lovelier, and more beloved for the imperfections which have been divinely appointed, that the law of human life may be Effort, and the law of human judgment, Mercy.”  - The Stones of Ve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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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Ruskin을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 된 것은 Architectural Conservation 수업에서였다. 중저음의 목소리의 중후한 매력을 지니신 정말 정말 멋진 교수님께서는 John Ruskin의 사상에 동의하시며 quotes를 읽어주시곤 하셨는데, 문외한인 내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시간이 흘러흘러 그 수업에서 기억나는 건 각종 아름다운 추억들과 John Ruskin의 사상이다. (더불어 참 아이러니하게도 수강한 과목 중 제일 좋지않았던 성적... 여러 이유로 제일 좋아하고 열심히 들었던 수업이었건만...)


Oxford에 갔을 때 곳곳에 자리한 그의 흔적을 보고 몹시 기뻤다. 잊혀지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자명하는 그 무언가,에 대한 안도감과 경외감...


그가 경제학에 관련된 책을 썼는지는 전혀 몰랐다가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인간'의 '생명'을 되새기는, 그리고 '자연스러움'과 '본질'을 야기시키는... 분야는 다르지만 그의 진정성있는 접근법은 같다. 


피폐한 삶의 고충을 토로하는 사회...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이유는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기초적 본질에서 멀어져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애초에 추구해왔던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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