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 Caroline Bongrand.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둘이 사는 삶에 행복한 게 있다면, 그건 메아리가 있다는 점이리라. ...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은 너무 비장하다.


... <존재하지 않는 것일수록 더 크게만 느껴지고 온 공간을 차지하는 법이다.>


... 나는, 우리가 뭔가를 착각한 게 틀림없으며, 두 개의 고독을 합친다고 해서 하나의 행복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 1973년 '프티 로베르' 사전의 126쪽 세 번째 단어는 <아탕뒤 Attendu(e)>이다.
Attendu, e : 기다리는, 기다리던 .. (변화없이 전치사로 쓰여) ... 때문에, ...에 비추어. (용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성품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 Attendu que : (접속사구) ... 이기 때문에, ... 임에 비추어. (용례) 당신이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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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도스토예프스키-니미에-키에르케고르-지드' 속에서 만들어지는 인연. 
주인공이 정말로 갈망했던 것은 무엇이었으려나...


살아갈수록 인생이 책 같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하고...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맡은 바 열심히 해서 나의, 또 타인의, 책과 영화같은 삶 속에서 주연이든, 조연이든, 신실한 인물로 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봄'이 오긴 올텐데. 

'봄'하면 '봄날은 간다'가 먼저 떠오르고, 또 다시 봐야할 것 같지만... 그러자니 또 완연히 다가오지도 않은 봄을 보내버리는 것 같고... 그 마음을 억누르고, 대신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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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 얼만큼 좋아?

... 봄날의 곰만큼.

- 봄날의 곰? 그게 무슨 말이야. 봄날의 곰이라니?

... 봄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처럼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또랑또랑한 귀여운 아기 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놀이 안할래요? 하고. 그래서 너와 아기 곰은 서로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어때 멋지지?

- 아주 멋져.

... 그만큼 네가 좋아.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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