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 Patrick Süskind.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사명감을 위해 고집스럽게 조합하는 기교에서, 이리저리 비틀고 집요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지극히 감정적인, 분명 헛될 수 밖에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피조물의 반항을 읽을 수 있지 않는가? 숙명적인, 아니 무자비하다고 말하고 싶은 그 깊이에의 강요를?

 


 ... 깨달으려는 모든 노력, 아니 모든 노력 그 자체가- 헛되다는 데서 오는 체념의 파고가 휘몰아친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그림자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도대체 왜 글을 읽는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때문에 지금 들고 있는 것과 같은 책을 한 번 더 읽는단 말인가? 모든 것이 無 로 와해되어 버린다면?

  


... 있는 힘을 다해 레테의 물살을 버티어 내야 한다.

허둥지둥 글 속에 빠져 들지 말고, 분명하고 비판적인 의식으로 그 위에 군림해서 발췌하고 메모하고 기억력 훈련을 쌓아야한다.

 


...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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