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 Max Müller.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삶이란 나의 작은 머리 속에서 그려보던 그런 것과는 참으로 많이 달랐다. 그러나 그 대신 모든 것이 한 단계 높아진 축복을 받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삶에 내재된 불가사의한 요소와 고통이야말로 지상에 신이 편재하심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 따라서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한번쯤은 인간이란 존재의 무상함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자기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며 (無), 자기의 존재와 기원과 영생은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한 것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 '만약에 그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 대한 지고의 외경심과 사랑 때문에 무(無)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존엄에 눌려서 가장 깊은 나락에 빠지길 원하는 것이다.'


... 다만 한 가지 생각만이 가끔 우리를 위로해준다. 그것은 자연의 의연함과 질서이며, 무한성과 필연성이다.


... 너와 더불어 지구를 운행하고, 너와 함께 살며, 너와 함께 시들어 가는 저 무한한 피조물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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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엔 (사랑의 숭고함과 슬픔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아름답게 노래하는 작품이라는 평론이 무색하게도) 막스 뮐러의 종교관에서 비롯된 인간의 삶에 대한 태도만 마음에 남았다. 

늘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로 손꼽았던 제인에어. 어렸을 때에는 제인에어와 로체스터의 다소 극적인 사랑에 무척 감동을 받았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나긋나긋 고백하는 이 '독일인의 사랑'이 (결말과 관계없이) 이상적으로 느껴지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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