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rambling.


i. 돌아가는 표를 샀다고 친구가 소식을 전해왔다. 떠나기 전부터 '곧 돌아올거야.'라고 말했던 그 친구의 말에 모두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그 얘기를 들은 제 3자인 내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무슨 연유일까. 결국은 '쓸데없는 남걱정'이겠지만, 괜스레 현실적(?)인 걱정들이 마음 표면에 동동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굳이 자국에서의 유복한 생활을 마다하고 (적어도 내겐) 수많은 장애물(로 보이는 것들)을 넘어야 하는 건... 확신할 수 없는 미래와 무엇보다 약속되지 않은 관계 속에. 


인생의 틀을 크게 바꿀 필요 없는 그에 비해, 이방인이 될 네가 짊어져야 할 risk와 cost는 너무 무겁지 않을까. 그걸 알면서도 기꺼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 일종의 확신은 어디서 얻을 수 있었니. 하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그저 '네 용감한 결정이 부럽다.'는 말 밖에 건네지 않았다. 사랑 앞에서 짧은 연애기간이나 불투명한 사회적 지위 등의 요소들을 논하기란. 낭만을 거스르는 것일까, 아니면 그 나름의 답들은 모두 눈 가리고 아웅식이려나. 


그러나 결국, 완벽한 확신이란 것은 애초에 존재하기 힘든 것일테다. 언젠가 그러한 확신의 원천은 인간에게서 올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난 살아오면서 행여 타인에게서 그런 확신을 얻고 싶어했던 건 아닌지- 친구의 결정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liquid times를 살면서 배운 것은 uncertainty를 두려워하기 보다 appreciate하는 법일텐데... 내가 할 수 없는, 그래서 더 멋져보이는 친구의 선택에 큰 응원을 보내며, 아직도 건재하는 '사랑'에 대한 내 우스운(?) 환상들을- please prove them right.



ii. 고민하는 내게 친구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징역형을 산다고 생각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그냥 그렇게, 그럭저럭 살만할 거라고. 그런데 난 그렇게 될까봐 두렵다. '이곳에 머물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결혼도 하고, 같이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그렇게 이곳에서는 늘 학부에서 경영학 전공을 택했던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아마 그것이 이력서에서 제일 빛나는 것일테니, 여전히 애증의 관계이다.) ... 결코 편하지 않을 "... unashamed embrace of consumerism, the rise of a distinct suburban lifestyle, and the efforts to stem its growth, rein in its anarchic tendencies, civilize its excess and build systems that could somehow manage the voracious need for more land, more water, more homes and more fun..." 



iii. '내'가 '나'였기에 너무나 생생하고 선명했던 모든 것!


“Above all, don't lie to yourself. The man who lies to himself and listens to his own lie comes to a point that he cannot distinguish the truth within him, or around him, and so loses all respect for himself and for others. And having no respect he ceases to love.”  ―from "The Brothers Karamazov" Fyodor Dostoevsky.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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