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apest. 순간을 믿어요.




Sept, 2013.
Budapest, Hun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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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사흘간 머물면서 많은 것을 보았지만, 그 중 하이라이트는 H.를 만난 것이었다. 한국에서 재직했던 고등학교의 학생이었던 H. 인연이 닿아 우리반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간간히 연락을 잘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인생은 참으로 재밌고 흥미로운 것. 시간이 지나 우리가 이렇게 부다페스트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H.는 고등학교 졸업 후 헝가리 의대에서 열심히 공부 중이었고, 너무나 예쁘고 씩씩하고 멋진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고작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또 내가 직접 가르치지도 않았지만) 꼬박꼬박 '선생님'이라 부르며 많은 얘기를 들려주던. '선생님'이란 호칭이 무색하게, 내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왔고, 또 그 화사함과 씩씩함에 H.가 너무 장하고 뿌듯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의미있고, 따뜻한 만남이었다. 고마운 인연이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수많은 인연들. 자주 연락을 못해도, 얼굴을 보지 못해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의 아쉬움은 잠시 뒤로하고-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또 나 역시 내 자리에서 열심히 살면서- 이 재밌고 흥미로운 인생이란 것이 우리를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나게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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