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no. 순간을 믿어요.


Sept, 2013.
Brno,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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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체코의 제 2의 도시, 밀란 쿤데라가 태어난 곳, 유명한 Bauhaus식 건물이 있는 곳. 이것이 Brno에 대해 알았던 전부이다. 언젠가부터 여행을 떠나기 전, 별 조사없이 훌쩍 떠나곤 했는데, 이번엔 그것이 극에 달했다. 가서 info center나 그곳에 사는 이들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도 있었지만, 떠나기 전 워낙 시간에 쫓기었고, 또 사실 여행 일정상 Brno는 여행의 목적지보다 '지나가는 곳'이란 마음이 더 강했다.


그 결과, 나의 무지로 인해 Brno를 제대로 보지 못 한 것 같다. 막연히 트램 표를 구입해 구시가지에 가서 유명하다는 것들- 성, 성당..-을 보았고, 또 언덕에 올라 주변 풍경을 둘러보았지만 돌아온 지금도 마음이 영 석연치 않다.


그보다 기억에 남는 건- 길을 물었을 때 직접 데려다주던 수줍은 여학생, 기숙사에 가서 금방 찾아볼테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던, (일정상 갈 수 없었지만) 이틀 후 열리는 콘서트에 초대해 주었던 친절한 남학생. 그리고 오랜만에 먹은 맛있는 체코식 굴라쉬... 또 프라하와 체스키 크룸로프에서의 기억.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는 좀 더 뜨인 눈으로 구석구석을 잘 보고 싶은. 어쩐지 미안한 Brno.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는 전과 같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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