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Libeskind. 순간을 믿어요.

(윗 사진은 구글 검색.)


                                              Military History Museum, Dresden, Germany. 
Jewish Museum Berlin, Berlin, Germany.


그 겨울 친구들과 다녀온 전쟁 박물관이 내가 처음으로 본 Daniel Libeskind의 건축물이었다. 당시 나를 제외한 친구들 모두가 건축학도들이었는데, 박물관의 전시도 전시이지만, 순수하게 건축물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박물관에 간다는 발상 자체가 당시 내겐 다소 새로운 것이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서도 전시되어 있는 내용 외에도 창문이나, 심지어는 문지방에 관심을 가지고 보는 친구들이 내겐 큰 자극이었고, 그 후 새로운 안목과 섬세한 세부 사항을 appreciate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 

다소 파격적인 그의 건축 세계는 정형화된 해석을 부추기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건축에 있어 문외한인 내게 그가 남긴 인상은 그 때 친구들이 내게 남긴 영향력과 불가분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은 (그의 작품들이 상징하는 그 모든 건축적 의미와는 별개로) 당시 내게 현현했던 인상들을 마련해 준 매개체로 남아있다. 


극히 한정된 시간에 쫓기어 꼭 가보아야 할 곳 리스트를 작성했을 때, 그의 또다른 건축물인 유태인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었다. 전시, 기획 자체도 워낙 유명한 것이지만, 난 그 때 내가 느꼈던 인상을 되새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망설임없이 혼자 찾아간 그 곳에서, 시간이 지나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사물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또 그 겨울이 생각나 유수같은 시간의 흐름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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