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y. 순간을 믿어요.


2011 Winter,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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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의 그리움 - 전혜린.

 

... 그것이 헛된 일임을 안다
그러나 동경과 기대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무너져 버린 뒤에도 그리움은 슬픈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 그리움과 먼 곳으로 훌훌 떠나 버리고 싶은 갈망.  

바하만의 시구처럼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아무 곳이나 떠나고 싶은 것이다. 먼 곳에의 그리움(Fernweh)! 모르는 얼굴과 마음과 언어 사이에서 혼자이고 싶은 마음 !  텅 빈 위(胃)와 향수를 안고 돌로 포장된 음습한 길을 거닐고 싶은 욕망. 아무튼 낯익은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모르는 곳에 존재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나에게는 있다.

 
 .. 내 영혼에 언제나 고여 있는 이 그리움의 샘을 올해는 몇 개월 아니, 몇 주일 동안 만이라도 채우고 싶다. 너무나 막연한 설계 - 아니 오히려 '반설계(反設計)'라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플랜은 그것이 미래의 불확실한 신비에 속해 있을 때만 찬란한 것이 아닐까?   이루어짐 같은 게 무슨 상관 있으리요 ? 동경의 지속 속에서 나는 내 생명의 연소를 보고 그 불길이 타오르는 순간만으로 메워진 삶을 내년에도 설계하려는 것이다.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이야 말로 언제나 새해가 우리에게 주는 아마 유일한 선물이 아닌가 나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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