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small world. rambling.


i.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서점에서 서성거렸다. 그런데 누군가 어깨를 톡톡 치길래 돌아보았더니, 세상에. 미국 학부 동창인 친구 C 였다. 그 복잡하디 복잡한 베를린의 시내, 작은 서점 앞에서 이렇게 만날 줄이야. 처음엔 그 상황이 쉽게 이해 되지 않아서,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침묵하다가, 몇 초가 지난 후에야 "Oh my God, C!"하고 외쳤다. C는 학부 졸업 후, 로스쿨을 마쳤고, 다음 주부터는 스코트랜드에서 또다른 로스쿨 공부를 이어간다며 그 전에 독일을 여행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설마설마하며 날 알아보았는데, 'good thing i took a 'risk' and got your attention!' 이라며 반가워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없어 아쉬웠지만,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what a small world.


ii. 세상이 또 좁다고 느끼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넥션을 생각할 때이다. H.O.T.를 좋아했던 초등학생 시절, 나와 H.O.T.는 몇 degrees of separation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었다. 그 때 최소의 숫자로 나타낼 수 있었던 관계는 '친구의 아버지의 친구분의 아들이 H.O.T. 매니저'였다는 것이었다. 그럼 5가 되는 것인가? 좀 더 나이가 들어 six degrees of separation이나 Erdős–Bacon number에 대한 것을 읽으며 세상은 참 좁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몇 달 전 이 얘기를 루마니아 친구와 나눴는데, 나는 농담삼아 '예를 들어, 나와 Ethan Hawke은 어떻게 연결이 되어있을까'하고 말했다. 좀 황당하지만, 어쩌면 생각보다 그-렇게 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이 든 것이, Ethan Hawke의 친어머니가 루마니아에서 소외된 Roma(집시) 민족의 권리를 위한 일을 하시고 계신다는 기사(그녀의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도 곁들어진. 
http://www.nytimes.com/2012/01/22/fashion/weddings/leslie-hawke-and-david-weiss-vows.html?pagewanted=all&_r=1&)를 읽었던 것이다. 친구는 나의 확신(?)에 어이없어 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언젠가 내가 알아봐 줄게'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루마니아를 다녀온 친구. 내게 큰 뉴스가 있다며 전한 소식이, 오랜만에 만난 대학 친구가 Ethan Hawke의 어머니와 같은 단체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그럼 4단계를 거치면 Ethan Hawke과 연결이 되는 것인가. 이번엔 놀랐다기보다는 "see? i told you, what a small world!"라는 느낌. 


정말 세상은 넓고도 참 좁다. 이런 일들을 경험 할 때마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일종의 경외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모두 연결이 되어있고, 또 돌고 도는 것. 그러니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결론.


iii. 시리아 사태.

(사진 출처는 Spiegel- 제목은 Deceptive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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