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furt Oder / Słubice. 순간을 믿어요.


Frankfurt라고 하면 보통 금융의 중심지, 괴테의 출생지인 Frankfurt am Main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곳에 온 후로 Oder 강 옆에 위치한 Frankfurt 역시 친근해졌다. 사실 포즈난이나 바르샤바를 오고 갈 때 기차를 갈아타게 되는 곳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역 밖으로는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독일 유행가 조차 농담삼아 Frankfurt Oder를 매력없는 도시의 예로 들며, 볼 것 없다는 소리만 누누히 들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번 다녔는데, 기차역 밖을 한 번도 나가보지 않는 것은 도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되어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다녀왔다.

Oder 강을 사이에 두고 독일과 폴란드로 나눠진 지역. 복잡한 역사를 배제하고, 다리만 넘으면 '다른 나라'라는 것이 아직도 신기할 뿐이다. 약간의 간격을 두고 새로이 펼쳐지는 또다른 세상. 한국에선 국경을 넘는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고, 미국에 있었을 때도 그나마 제일 가까운(?) 국경이라야 한참을 운전해서 가야하는 캐나다였다. 그랬기에 이곳에 사는 동안, 다른 나라로 장을 보러간다든지, 혹은 매일 국경을 넘으며 출퇴근, 혹은 등하교를 하는 생활방식은 내겐 여전히 참 재미있고 신기할 뿐이다. 오늘도 이 다리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프랑스 친구가 룩셈부르크로, 또 독일 친구가 네덜란드로 학교를 다녔다고 한 얘기들이 떠올랐다.  

딱히 목적을 두지 않고, 조금은 막연히 걸었는데 흥미로운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성당 안의 각종 양식이라든지, (이런 묘한 혼합/조합이 나타내는 역사나 시간의 흐름에 늘 일종의 감동과 황홀함(?)마저 느끼게 된다.) 아마 통일 후 그대로 방치되어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극장이라든지... 또 알고보니 이 곳은 산티아고 순례길(이 루트는 아마도 리투에니아(!)에서 시작되는 듯 하다.)에서 위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단다.

정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다녀온 곳인데,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그럼 그렇지, 세상 그 모든 곳은 정말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개개인처럼.

 

덧글

  • Jessica Han 2013/09/07 14:38 # 답글

    사진이 너무 예쁘고 멋있어요 =)
    글도 잘 읽었습니다, 매일 일상생활처럼 국경을 넘는다는게 정말 생소하네요~
  • iris 2013/09/07 16:33 #

    안녕하세요! 따뜻한 댓글 감사드려요. 날씨가 참 맑아서 하늘도 푸르고 사진이 보기 좋게 나온 것 같아요. :) 정말 그렇게 매일 국경을 넘으며 사는 것이 참 신기해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 Jessica Han 2013/09/07 16:37 #

    네, =)
    좋은 주말되세요, 독일에 살고계세요?
  • iris 2013/09/08 21:10 #

    네- 독일에서 공부 중이에요. 이제 거의 끝났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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