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Midnight. cinema paradiso.




... Like sunlight, sunset, we appear- we disappear. We are so important to some, but we are just passing through..


...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Gone.


(2013. 2. 13)

남녀간의 관계를 (그리고 그 외 작은 일들을) before sunrise/sunset의 낭만과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 생활에서도 이 영화들에 잠겨살긴 하지만, 사실 어떠한 마음으로 Before Midnight을 보아야 할지... 아무런 기대도 없이 그대로 before midnight을 보러 갔다. (press conference 때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었지만.)

2시간 동안 완전히 몰입되었고, 웃었고 또 울었고. 영화가 끝나 사람들이 한참 박수를 치는 동안에도 멍하니 앉아서 조금 더 울었다. 친구는 그런 날 옆에서 참을성있게 기다려주었고. 난 돌아오는 길에도 영화가 어땠노라 얘기를 할 수 없었다. 수많은 감정과 기억들이 영화 내내 쌓이고 또 쌓여서 마음 속에 동그랗게 뭉쳐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들은 촉진제가 되어 괜히 날 울렸다. 


돌아오는 기차, 창 밖으로는 눈발이 흩날렸고- 이어폰에선 '떠나보내다'가 흘러나왔다. 전 두 편처럼 수십번을 본다 한들 내가, 또 내 감정들이, 어떻게 evolve 할런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또다른 9년이 지나면 조금 알 수 있을까. 오늘 꼭 감상문을 쓰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렇게밖에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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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idnight을 다시 보았다. 올 해 2월에 보았을 때와는 분명 다른 감정. 그 때 마냥 감성에만 폭 젖어 보았다면, 이번엔 한발자국 떨어져 관조하는 느낌으로 보았다. 이 영화가, 그 대화들이 이렇게 격렬했었나. 보면서 새삼 놀랐다.


처음 보았을 때는 설명하지 못할 감정에 휩싸여 영화를 본 후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당시 같이 보러간 친구에게 미안할 정도로 침묵했는데, 이번에 같이 본 친구와는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관계에 있어 constant power struggle이라든지 (친구는 그 필요성과 필연성을 지지했지만, 나는 글쎄..), 아직은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셀린의 태도라든지. 

그리고 결국 우리 둘 다 before sunrise를 다시 봐야겠다고 하며 웃었다. 아직도 우리의 감정선이 편안함, 혹은 아름다움과 풋풋함에 한없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그 모든 것의 시작, before sunrise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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