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 마지막 일요일. rambling.




i. 날씨가 너무 아름답다. 화창하고 파란 하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city center에는 꽤 큰 교회가 있다. 지어진 지 900년이 넘었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화재와 전쟁을 여러번 겪었고, 여러차례의 복원을 거쳤다. 지금은 내부가 거의 텅 빈채, 일종의 '비움/여백의 미美'를 선사하는 듯 하지만, 긴 시간을 반영하는 고딕과 바로크양식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종파는 아마도 evangelism인 듯 하고 (이곳은 개신교의 성향이 더 짙다.) 지금은 종교적인 목적 외에도, 각종 전시회와 콘서트가 열린다.

이 곳에서 다니는 성당보다 가까워 주중에도 가끔 들리게 되는데, 운이 좋으면 오르간 연주도 들을 수 있다. 갈 때마다 초를 하나 켜고, 종이에 기도를 적어보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써 놓은 기도들을 읽어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평화를 바라는, 용서를 구하는- 길고, 짧은 기도들. 우리는 결국 나약한 인간임을... 내가 하는 기도는 늘 같은 기도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일시적이라도) 한결 욕심을 버린, 정화된 마음이다.

그리고 일요일에 동네에서 유일하게 문을 여는 빵집에 들러 marzipan 크로와상과 자그마한 quark cake을 샀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빵을 봉투에 잘 담아서 (여긴 어느 빵집이나 각자 산 빵을 포장하는 station이 너무 잘 되어있다.) 나와서 기숙사로 돌아간다. 날씨가 너무 좋고, 마침 듣던 노래도 참 좋아서 일부러 멀리 멀리 길을 돌아간다. 들어오기 전 우편함을 확인하니 친구가 엽서를 보내왔다. 너무 반갑다. 좋은 가을날이다.

ii. 머릿속으로 수백번 되새긴 순간들이 있다. 습관처럼 너무 너무 많이 재생된 장면들. 그것이 원래의 것인지, 재생된 횟수만큼 distorted 혹은 polished 되어버린 기억인지 이젠 도무지 알 길이 없다.

iii. ... you do not insist. 
-.. prove me wrong.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