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Train to Lisbon. cinema paradiso.




... Given that we live only a small part of what there is in us - what happens with the rest?


... We leave something of ourselves behind when we leave a place, we stay there, even though we go away. And there are things in us that we can find again only by going back there.


... SILENT NOBILITY. It is a mistake to believe that the crucial moments of a life when its habitual direction changes forever must be loud and shrill dramatics, washed away by fierce internal surges. This is a kitschy fairy tale started by boozing journalists, flashbulb-seeking filmmakers and authors whose minds look like tabloids. In truth, the dramatics of a life-determining experience are often unbelievably soft. It has so little akin to the bang, the flash, of the volcanic eruption that, at the moment it is made, the experience is often not even noticed. When it deploys its revolutionary effect and plunges a life into a brand-new light giving it a brand-new melody, it does that silently and in this wonderful silence resides its special nobility.


... LONELINESS. What is it that we call loneliness. It can't simply be the absence of others, you can be alone and not lonely, and you can be among people and yet be lonely. So what is it? ... it isn't only that others are there, that they fill up the space next to us. But even when they celebrate us or give advice in a friendly conversation, clever, sensitive advice: even then we can be lonely. So loneliness is not something simply connected with the presence of others or with what they do. Then what? What on earth?


... I am still there, at that distant place in time, I never left it, but live expanded in the past, or out of it.


... Because the one who wishes it – isn’t the one who, still untouched by the future, stands at the crossroads. Instead, it is the one marked by the future become past who wants to go back to the past, to revoke the irrevocable. And would he want to revoke it if he hadn’t suffer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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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날레에서 매진이 되어 보지 못했던 영화를 open-air cinema에서 상영해 준다고 하여, 들뜬 마음으로 다녀왔다. 


많은 여운을 남겨준 주옥같은 대사들. Pascal Mercier의 소설이 영화화 된 것인데, 아쉬운 점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정말 정말 좋은 영화였다. 역사적인 면이나 그 현실성, 혹은 그것들을 다루는 깊이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주인공이 찾으려 하는 많은 것들과 Amadeu가 가졌던 삶에 대한 의문들과 남겨놓은 흔적들을 스스로의 인생에 비춰보고 공감을 하는 것만으로 내겐 충분히 멋지고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수많은 인연들과 기억들, 그것에 완전히 매혹되어 홀린 듯 그 흐름을 따라가는 주인공. (주인공과 비슷한 성격과 성향을 가진 것 같아, 보는 내내 스스로와 동일시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친구들은 'wow, he is SO like you.' 라며 내가 왜 이 영화를 그렇게 보자고 했는지 알 것 같다며 웃었다. 그게 꼭 칭찬은 아니겠지만, 뭐, 난 그 역을 Jeremy Irons가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기쁠 뿐.) 


open-air cinema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가져간 담요를 덮고도 너무너무 추워서 보는 내내 덜덜 떨었지만, 눈을 돌려 잠시 밤하늘을 보면 별들이 초롱초롱 떠 있어서 무척 황홀했다. 꿈만 같았던. 그러고보니 어젠 멋진 하늘을 많이 보아 또 행복했다.




덧글

  • joseph 2013/12/31 05:44 # 삭제 답글

    "Given that we can live only a small part of what there is in us — what happens with the rest?"

    수 많은 counterfactual에 대한 호기심 혹은 아쉬움? 결국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기에.. 그저 각자가 가진 상상력 범위 내에서 짐작해 보고... 또 때로는 주인공처럼 또 다른 주인공의 삶에 자신을 비추어 보기도 하고(타인의 삶이라는 퍼즐을 맞춰가면서).. 그렇기 때문에 신비롭고 설레이기도 하고 진부하기도 하고..

    결국엔, "Why don't you just stay?" 라는 질문에 대답해야하는 건 나 자신이네요. 이건 퍼즐 조각들을 맞추는게 아니라 또 다른 퍼즐 조각을 만드는 일인데.. ㅎㅎ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ㅋ
  • iris 2014/01/01 06:37 #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수많은 'what if' 시나리오들 중에서, (현실적 상황이 허락을 하는 한도 내에서) 스스로 겪어보고 주어진 결말을 꼭 확인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골라 행동에 옮기고, 나머지 것들은 늘 그렇듯 호기심과 아쉬움으로 남겨두는 것 같아요.(말씀하신 것처럼 타인의 삶에 비춰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겠구요.) 또 상상력을 발휘해 open-ending의 묘미를 즐기는 것으로 일단 만족해보고 ('the rest'를 일종의 이상향들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늘 살아있는 꿈마냥...), 만약 두고두고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그 언젠가는 결말을 확인하러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또 제게 있어 더이상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머문다는 행위 자체나, 그것에서 파생되는 각종 의미나 가치가 제 자신과 또 다른이들에게 정말 필요/중요할 때나.. 혹은 what if 시나리오들의 결말이 더이상 궁금하지 않을 때... 또 어쩌면 일종의 단념이나 현 상황과의 타협, 아니면 현재에 대한 만족이 아닐까 싶어요. ...음.. 뭔가 정신없는 대답이 되어버렸네요. ^^;;;
  • joseph 2014/01/01 22:49 # 삭제 답글

    욕심이 많으시네요.. 저도 그래요 ㅋ
    누구도 답을 알려주지 못하는 끝없는 고민과 방황 ㅎ 이민진이 쓴 free food for millionaire 라는 책 읽어봐요 ㅋ 전 괜찮게 읽었어요.

    그리고, 한 살 더 먹은거 축하해요 ㅋ 그래도 아직 20대죠? ㅋㅋ
    happy new year
  • iris 2014/01/02 07:14 #

    그렇죠.. 그 방황 끝에 얻는 것이, 어쩌면 전람회의 이방인 가사마냥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의 머물 곳'이 이곳이라는 깨달음(?)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떠날 용기가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살고 싶은 것 같아요.

    새해 인사와 좋은 책 추천 감사드려요. 꼭 찾아서 읽어볼게요. :) joseph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 joseph 2014/01/02 12:23 # 삭제 답글

    고마워요 ㅎ '아직은 떠날 용기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이 떠오르네요. 이것도 읽어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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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이 참으로 '떠난다'는 일은 쉽지 않다. 떠나는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것이다. 수없이 떠나본 사람에게도 모든 '떠남'은 항상 최초의 경험이다. 떠나는 방법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교육할 수 없는 것이다.

    '미지의 것', '다른 것', '다른 곳'이 감추고 있는 '새로움'은 참으로 우리들의 모든 유익하였던 경험들을 무용하게 하는 데 그것의 힘이 있다. 행복을 향하여 미래를 향하여 새로운 낙원을 향하여 떠나는 자는 사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 그 공포를 지불하는 순간에 가슴을 진동시키는 놀라움을 향하여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멀리 떠나면서도 절대로 떠나지 않는 자들의 시대가 이제는 참으로 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시대는 그 독특한 이름을 부끄러움도 없이 내걸 줄도 안다. 관광의 시대. 오직 저마다 은밀한 영혼 속에서 회오리 바람처럼 오고, 소용돌이처럼 뒤집히고, 충격과 혁명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들이 이제는 집단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한다.

    한 생애의 방향을 바꾸어놓는 변혁의 출발이 될 수도 있는 '떠남'을 회사가 '경영'하기 시작한다. 관광안내서와 광고가 '떠남'을 조직하고 교육한다. 모든 위험, 모든 예기치 않은 일, 모든 낭비, 모든 두려움이 제거되고 예방된다. 호텔이 예약되고 왕복 여행기, 일정이 직업적으로 안정된다. 스페인의 안달루시아는 그곳이 낳은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나 마찬가지로 여행자에 의하여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행자는 멸종되어가고 그 자리에 관광객이, 아니 관광객들이 관광객들의 떼들이 지불한 회비의 권리를 행사한다.

    --

    아아, 이미 떠나지 않는 청춘, 문을 걸어 닫고, 책상다리를 하고 아랫목에 앉은 청춘, 잠들어버린 청춘이 그 사진들 속에 갇혀있다. 그때 사그라져가는 불등걸같은 가슴에 껴안아보는 '행복'이란 말 속에는 청춘이 벗어놓고 외출한 옷이 걸려있을 뿐, '행복'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을 이미 이해하지 못할 때는 너무 늦었다.

    너무 늦기 전에, 겨울이 오기 전에 나는 모든 젊은 사람들처럼 떠났다.

    행복의 충격(1989), 김화영
  • iris 2014/01/03 10:33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김화영 교수님은 각종 번역 작품들로만 접했었는데, 직접 책도 쓰시는지 처음 알았어요. (기회되면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떠남'이 항상 최초의 경험이라는 것에 크게 동의해요. 반복적으로 떠난다고 해서 그게 더 쉬워지거나 하는건 아닌데, 종종 그런 오해를 받았던 것 같기도 해요. (세상엔 그 횟수나 빈도와 관계없이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것들도 있는데 말이죠..)

    자초한 여행자의 삶이나, '영원한 이방인'의 삶이 꼭 쓸쓸하라는 법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젊으니까(!), 아직은 괜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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