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와 설득됨의 미학을 배우는 그 날까지 / 뜨거운 안녕. rambling.



i. 갈수록 강화되는 면모는 확신이 든 것에 대한 완강함(혹은 고집이나 아집..)과 그 외의 것들에 대한 담담함이다. 일단 확신이 생기면 후회가 없도록 올인하게 되고, 그렇다보니 지난 날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일들을 제외하고는 후회나 미련으로 남는 것이 딱히 떠오르지 않을 만큼, 거의 없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확신을 주는 것은 결코 많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머리와 마음이 확신했을 경우, 그것을 존중하고 'stick to it'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commitment, loyalty, 또 약속 이행과 같은 연장선의 것.) - 우습게도 그러한 확신이 생기는 과정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본능과 이성에 비추어봤을 때, 본능에 무게가 더 실려서 결정되는 일들도 많다. (그 '본능' 역시 일종의 cognitive process와 경험을 토대로 생성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만.)-

그렇게 일단 확신이 든 것에 대해서는 그러한 완강함/고집이 행동력을 추진/결정하니, 막연히 다른 이들도 그럴 거라는 전제를 가지고 사는 것 같다.  그래서 무엇에 대해서 여러번 묻게 되는 경우가 흔치 않고 (초기에 확신을 주지 않았다면, 그게 쉽게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우유부단함도 싫고.) '아니면 아니다'라고 믿는 성격을 아는 친구들 역시 내게 무언가를 두 번, 세 번 묻는 일이 없다. 이렇게 개인적 확신에 기댄 결단력, 또 일종의 귀차니즘 ('아니면 아니다' -> '아니면 말고.')이 맞물려 살다보니, 종종 의도치 않게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 같다. 삼고초려와 설득됨의 미학은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이다. 살아가면서 배워나갈 점, 고쳐야 할 점들이 참 많다.


ii. 이과인은 나폴리로 가는 것 같다. 당연히 우리 선수가 될꺼라 믿으며 설레였던게 슬프다. 이 와중 뜬금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노래는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나의 염원을 담은 건가..). 또 토이의 '뜨거운 안녕.'..... '도대체 누굴 영입하려나/그럼 그렇지/그래도 누구라도 오겠지..'라는 복잡한 심정.  참을성과 세상에 대한 높지 않은 기대치로 자리 잡은 지금 성격의 45% 정도는 아스날의 공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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