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기억의 습작 - 전람회. 그대 손으로.







거창할 것 없는 내 음악 인생(?)을 굳이 나누자면 아마 전람회를 알기 전과 알고 난 후 일테다.

편의점에 바나나 우유를 사러 갔다가 흘러나오는 '기억의 습작'을 홀린듯이 듣고, 점원 분에게 한걸음에 달려가 제목을 물었던 십대 후반의 그 어느날. 그 날 이후로, 내가 초등학교 때 데뷔한 그들의 음악을, 뒤늦게 접해버린 그 시간을 보상하는 것 마냥, 정말 내내 전람회, 김동률의 음악만 듣고 살았다. (아직도 전람회/김동률 하면 나를 연상하는 친구들이 많다. 라디오에서 노래를 들었다고, 혹은 새 음반이 나왔을 때 나를 떠올린다며 연락해오는 친구들.) 기억의 습작, 그만큼 그 노래 자체가 나에겐 첫사랑이었고, 여전히 들을 때마다 뭉클한 그 때 그 느낌이 상기된다.


십년도 더 지난 지금-  기억의 습작은 건축학 개론으로 재조명을 받으며, 이젠 취중진담만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된 듯 하여, 그 진가가 또 한번 알려짐에 기쁘기도, 또 살짝 서운한(?) 감정도 들기도 한다. (모두와 첫사랑을 공유하는 기분이랄까.) 어쨌든 나에겐 여전히 최고의 노래이고, 한국 노래를 알려달라는 친구들에게 늘 제일 먼저 들려주는 노래이기도 하다.

 


덧글

  • 2013/07/16 00: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7/16 15: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