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by step, one by one. rambling.



- 오늘은 친한 친구의 논문 발표회가 있었다. 우리들 중 제일 먼저 발표하게 된 친구를 위해, 축하 편지를 써서 응원하러 다녀왔고, 발표가 끝나고 작은 파티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공원에서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며 축하하는 것이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거센 빗바람에 우린 50센트씩 주고 산 일회용 비옷을 입고 거리를 헤매게 되었다. 결국 파티가 열린 곳은 강의건물의 작은 학생회실. 12개국에서 온 14명의 친구들. 샴페인을 터트리고 축하를 하는데, 멀지 않은 훗날, 세계 방방 곳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어색하게 다가왔고, 그렇게 지난 2년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고, 난 잠시 머리가 멍해져서 한참을 침묵했다. 


(2012. 11. 26 일기)

i. 내가 지내온 날들과는 별개로,'머물다'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음, 물리적인 관점에서 난 올 한해도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내가 좋아하는 그 표현의 느낌은 'stay' 보다 'remain'에 가깝다. 본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그 essence가 늘 머물러 있기를- 내가 동경하는 그 essence가, 신념과 고집의 선에서 가끔 헤매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디 머물러 있기를.

ii. 성당에 가서 초를 켜고 왔다. 일종의 내 ritual인데, 내가 떠난 후에도 한동안 밝게 타고 있을 초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따스해진다.



(2013. 1. 11 일기)

i.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곳곳에 '소재'들이 많아서이다. 길을 걷다보면 Puschkin 거리를 지나고, Karl Marx와 Erich Kaestner 광장을 거쳐 Goethe 공원에 들어서게되고. 내내 망상에 잠길 수 있다. 그 책을 읽었던 시간과 상황,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들 등, 자동 연상법에 의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고, 난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이런 자동 연상법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그것마저 나름의 순서가 있는지, 다다르게 되는 흐름의 끝은 늘 엇비슷하다. 이건 불행일까, 다행일까. 어쩌면 그 '자동 연상'도 일말의 의식으로 지배, 혹은 통제되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무의식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섬세한 노력을 통해 내가 다다르고픈 그 망상의 바다, 흐름의 끝은 무엇일까, 또 난 정말 그러고 싶은 걸까.

ii. believe it or not, it's never been easy.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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