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백을 하면. cinema paradiso.


영화 The Holiday와 비슷하지만 또다른 상황의 이야기.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주인공이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가만가만 부르던 것. 또 나즈막하게 따라부르며 그녀를 지긋하게 바라보았던 남주인공. 또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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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 일기)


책 선물이나 음반 선물을 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쉬이 하진 못한다. 아무래도 개인의 취향이 크게 좌우하는 만큼, 책이나 음반을 선물로 줄 때는 몇 배 더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같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내게 참 큰 의미가 있다. 취향의 다양성을 존중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와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되면 굉장히 행복하고 기쁘다. 설사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감성으로 원초적인 교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조금은 과장되고 막연한 기대도 하면서.
 
누군가를 만나 '이 사람에겐 이 음반을 선물하고 싶다'라는 기분이 들 때도 참 행복하다. 그 음반에서 나와 같은 곡들을 좋아할까 상상하는 기분도 참 좋다. 고민을 거듭해서 주는 선물이었던 만큼, 대부분의 경우 판단이 옳았던 것 같고, 그 땐 정말 행복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는 것도 참 소중한 순간이다. 아,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듣는 것 역시 멋진 일이다. 그 자리에서 생기는 특별한 공통 분모, 같은 음악 안에서 호흡하면서- 그 순간 같은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로 감격스럽다. 



(이런 느낌!)

... 또 내게 있었던 영화 같은 순간 중 하나를 꼽으라면-

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자주 좋아하는 음악과 책을 나누는 선생님이 계셨다. 차, 혹은 커피를 앞에 두고 한참을 책과 음악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언니네 이발관, 루시드폴, 유재하, 이상은...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과 나는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같은 날 서로에게 음반을 선물했다. 그런데 각자 선물을 뜯어보니, 정말 거짓말처럼 같은 CD를 서로에게 선물한 것이 아닌가. 심지어 새로 나온 음반도, 당시 화제의 음반도 아니었는데. 그 우연성에 놀랐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다.
  

주변인들은 내가 듣는 많은 음악들이 '슬프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무엇보다 아름답고, 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음악들이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나누고, 좋은 공연에 자주 다니며 살고 싶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이런 음악을 함께 나누고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덧글

  • 2013/07/07 22: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7/08 00: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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