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rambling.



당사자에게 있어 슬픔이, 힘든 일이, 나눌수록 정말 줄어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위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설령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는 몇 마디의 말 뿐일지라도, 아니면 아무 말도 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강인하고 바른 모습만 보이려는 친구가 있었다. 힘든 일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난 어떻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인간만사 새옹지마'려니, 하는 식의 뻔한 위로의 말이라도 이어가려 했는데, 정말 괜찮다며- 오히려 웃으며 '음, 그래. 다음번엔 좀 더 나은 일이 있겠지. 확률적으로라도 말야.'라고 농담하길래, 참 이성적이고, 강인하게 대처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후에 다른 친구들을 통해, 그 때 그 친구가 결코 괜찮지 않았었다는 것을 들었고, 나는 왜 내 앞에서는 싫은 소리, 불평 한 번도 없이 그렇게 늘 강한 모습만 보이려 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또 한편으로는 서운했다. 나약한 모습을 숨기고 싶었던, 그 마초(?) 정신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해주었더라면 더 기뻤을 것 같다. 친구들 사이에서 '초 시니컬함의 대명사'였던 그 친구가 매번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이 포함된 메세지를 보내왔을 때는 그 배려(?)가 고맙기도 했지만, 사실 '그렇게 늘 강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럼 정작 나는 어떠할까. 사실 나도 내 나약함을 내보이는 것에 서툴다. 혼자서는 자주 글로 힘든 일을 토로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서 도움이나 위로를 청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늘 외유내강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음. ... 나의 '씩씩함'이 또 누군가에게 섭섭함으로 남겨졌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런 생각에 닿으니, 위로를 받는 입장이 된다는 것에 너무 인색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로하며, 위로받으며, 더불어 살아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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